식량 생산 절박한 북, 군수공업까지 동원···김정은 “먹는 문제 푸는 게 나라 지키는 것”

박광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에 배려한 농기계전달모임이 25일 해주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에 배려한 농기계전달모임이 25일 해주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군수공업 인력을 활용해 탈곡기 등 농기계 5500대를 만든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푸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식량 생산 증대가 절박한 과제임을 드러내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북한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남도에 배려하여주신 농기계 전달모임이 25일 해주광장에서 진행되였다”며 “광장과 주변도로는 우리 식의 현대적인 농기계들로 꽉 들어차 황해남도가 생겨 처음보는 장쾌한 광경을 펼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김 위원장 지시로 전달된 신규 농기계는 5500대 규모다. 농업 부문이 아닌 군수공업 부문에서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통신은 “군수공업부문의 노동계급과 일군들은 국가방위력강화를 위한 투쟁에서 발휘한 불굴의 혁명정신과 완강한 기풍으로 생산돌격전을 벌려 수천대의 능률높은 새형의 이동식벼종합탈곡기, 소형벼수확기, 강냉이종합탈곡기, 종합토양관리기계들을 훌륭히 제작완성하였다”고 전했다.

농기계 전달 행사에는 리병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일환 정치국 위원, 리철만 당 부장, 주철규 내각 부총리 등 당·정과 황해남도 지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리 상무위원이 전달사를 발표하며 김 위원장 발언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들의 먹는 문제, 인민생활문제를 푸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며 “신심을 가지고 당의 사회주의 농촌 건설 목표를 점령하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서도록 농업부문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리 상무위원이 전했다.

리 상무위원은 전달된 농기계들을 두고 “농업생산력을 비약적으로 장성시키고 농촌혁명의 새 전기를 열어나가려는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정책의 생활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참가자들이 농기계를 살펴보며 “환희와 격정에 휩싸여 노래와 춤판을 펼치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농기계 전달식이 열린 당일 북한은 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농업정책 집행을 강조했다. 정치국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농업 문제가 단일 안건으로 논의되고, 군수부문까지 투입돼 농기계 제작에 나서는 등 북한 내 식량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당은 올해의 경제과업들 가운데서 농사를 급선무의 하나로 내세우고 온 나라 전체 인민을 농사에 총궐기시켰으며 필요한 온갖 조치들을 취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나라의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농사를 중시하고 여기에 노력적, 물질적, 기술적지원을 집중하여 황해남도가 올해 농사에서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농사를 잘 짓지 않고서는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킬수 없고 경제건설도 다그칠 수 없다”며 “5개년계획수행의 사활, 당정책의 운명이 바로 올해 농사를 어떻게 결속하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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