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부 핵심 복귀한 박정천···새해 군사적 도발 거세지나

박광연 기자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군부를 이끄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복귀했다. 새해에 남한을 겨냥한 도발적 군사 행동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부장이 지난 26~30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박 부장은 당 비서로도 뽑혔다.

박 부장이 2022년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소환·해임됐던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비서 자리에 1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포병 전문가인 박 부장은 지난 8월 군 최고 계급인 ‘원수’를 달고 군정지도부장 직함으로 공식 석상에 재등장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중앙군사위원장 겸직)을 제외하면 군부 서열 1위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은 2022년과 같이 리병철·박정천 공동 체제로 재편됐다. 다만 리 부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인 터라 실권은 박 부장보다 강할 것으로 평가된다. 박 부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보다 한 단계 낮은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

박 부장의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 복귀로 새해 한·미를 겨냥한 북한의 도발적 군사 행동이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장은 역대 첫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2022년 말 집중적인 고강도 도발 국면을 이끈 바 있다.

박 부장의 복귀는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새해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시사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가정보원 유관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포병사령관 출신 박정천의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복귀는 대남 재래식 도발 준비를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도 지난 28일 박 부장 재기용 등을 근거로 북한의 새해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는 당·군 핵심 간부들 직위·직책은 높아졌다. 조춘룡 군수공업부장은 당 비서로 뽑혔고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상승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한 군수공업 부문의 역할을 강조한 상황이다.

박 부장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이끈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류상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 전일호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총장 등은 당 중앙위원에 올랐다.

북한 경제정책을 이끄는 내각 구성원은 상당수 교체됐다. 내각 부총리 겸 농업위원장에 리철만, 내각 부총리에 김명훈이 임명됐다. 남한의 장관 격인 국토환경보호상, 철도상, 보건상, 채취공업상 등도 새로 임명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간석지 수해 피해와 관련해 내각을 강하게 질타한 데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새해에도 내각의 경제사령탑 역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내각이 헌법이 부여한 전반적 국가 관리 기관의 임무에 맞게 국가 경제의 명맥을 살리고 목적 지향적인 경제 발전을 견인”하라고 주문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내각 재개편을 지속하고 있으나 자원 부족과 경제구조 편중·왜곡 등 문제로 일회적 보여주기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 경제부장을 6개월 만에 교체하고 전임 경제부장 전현철을 재기용하는 등 경제 부문 성과 부진 극복을 위한 단기 인사교체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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