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9일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에 대해 “범여권의 조직적인 움직임 속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천대의 좀비PC를 동원한 그런 공격을 했다는데 지금 대가가 어떻게 오갔는지도 안 나오고 단독으로 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범여권이라고 하면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청와대까지도 관련이 있을 수 있고 한편으로는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하고 두 달 차이밖에 안 되는데 거의 절반 가까이 투표소를 바꿨지 않았나”라며 “투표소를 바꿔놓고 이 투표소를 못찾게 하기 위해서 디도스 공격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거대한 정권 차원의 음모가 없었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경찰수사, 또 검찰수사가 남아있지만 결국 잘 안되면 국회에서 국정조사, 특검, 이런 것까지 다 고려해야 된다”며 “잘 안 되면 정권교체 한 이후에 정말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서 관련된 공무원들을 전부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출범 의미에 대해 “진보정당들이 10여년 넘게 노력을 했는데 아직 제도정치 안에 힘 있는 세력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출범으로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는 진보정당으로 발돋움 하겠다”며 당의 최우선 목표로 원내교섭단체 확보를 제시했다.
유 대표는 야권 통합에 대해선 “야권 전체가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는 문제도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통합진보당과 통합된 민주당 사이에 논의가 있겠지만, 총선을 4개월 앞둔 이런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야권의 연대와 통합 문제를 논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