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청권에서는 여당 후보 중 3위권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지사는 충청권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오차범위 안에서 3위 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의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32.9%로 1위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9%로 2위를 각각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지사는 6.2%를 얻어 6.5%를 얻은 정 전 총리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 지사 측 관계자는 20일 “출마선언을 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양 지사가 소위 여당의 ‘빅3’로 분류되는 정세균 총리와 0.3% 포인트 차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보고 있다”면서 “양 지사는 특히 충남에서는 정 전 총리를 앞선 1.1% 포인트 앞서 3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충청권에서 만큼은 ‘여당 빅3’가 재정립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양 지사는 야권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26.1%를 얻어 50.9%를 얻은 윤 전 총장과 상대해볼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선지 1년이 넘었지만, 양 지사는 출마를 선언한지는 불과 한 달이 지났다는 점에서 50보 100보 차이로 받아 들이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사저널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양 지사는 충청권 공략의 성공 여부가 내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제4차 정책발표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연합을 통해 이회창 후보에게 39만표 차이로 승리했고, 충청권에서 더 얻은 40만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신행정수도 공약을 바탕으로 이회창 후보보다 57만표를 더 얻었으며, 충청권에서 약 26만표를 더 득표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DJP 연합과 신행정수도와 같은 중원전략이 없었던 대선에서는 (민주당 진영이) 패배했다”면서 “(나를)중원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싸울 하나 밖에 없는 장수로 봐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