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인 후보 경쟁 시작···‘이재명 대세론’이냐 ‘이재명 뒤집기’냐

곽희양 기자

내달 7일부터 지역순회 돌입

이재명 측 "초반 기선 제압"

나머지 5명 "과반 막고 결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서 11일 본경선 진출을 확정한 후보 6명이 가슴에 이름표를 단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서 11일 본경선 진출을 확정한 후보 6명이 가슴에 이름표를 단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6명으로 압축되면서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세론 굳히기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은 ‘이재명과 일대일 구도’ 형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이재명 후보들 간 단일화, 악화된 코로나19 상황을 명분으로 한 경선 일정 연기 주장이 본경선에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재명 경기지사·정세균 전 총리·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박용진 의원·김두관 의원(기호순)이 본경선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탈락했다.

당 선관위는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각 캠프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 전 대표 캠프 측 윤영찬 의원 등은 예비경선 결과 발표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후보(이재명·이낙연)의 지지율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 캠프의 한 의원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본 경선 초반부터 대세론을 굳혀 결선 없이 끝낸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8월 7일 대전·충남 지역 첫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같은달 15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를 얻으면 2차와 마지막 3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밴드웨건(1위 후보에게 지지율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 6인 후보 경쟁 시작···‘이재명 대세론’이냐 ‘이재명 뒤집기’냐

다른 경쟁 후보들은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어 이 지사와일대일 구도 마련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8월 29일 2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이 지사와 비등한 구도를 만들면, 9월5일 3차 선거인단 투표 이후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투표를 얻어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9월 10일 결선투표를 벌인다.

본경선에서 반이재명 후보간 합종연횡이 큰 변수다. ‘유력한 2위 후보’가 돼 결선투표에서 뒤집는다는 구상은 이 지사를 제외한 모든 후보의 공통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예비경선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와 단일화에 대해 “협력 방법은 그때그때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본경선 초반 압도적 대세론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면 나머지 후보간 단일화는 주요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악화된 코로나19 상황을 명분으로 일부 후보들이 본 경선의 일시 중지를 주장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지사를 제외한 후보들은 경선 일정을 늦출수록 이 지사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 비상사태에 선거인단 모집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이 국민과 당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지난 8일 “방역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당의 행사를 펼쳐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지난달 예비 경선 시작 전 경선 일정 연기에 반대했던 후보들도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박용진 의원은 예비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에게 “이전 경선 연기는 후보자들 유·불리 중심으로 논란된 부분으로,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지금은 국민 안전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역시 경선 연기를 반대했던 추미애 전 장관도 “민심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 대 비이재명 연합’의 대립 구도가 본경선 일정 연기를 두고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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