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26)가 17일 “만 40세인 현재 대통령 선거 출마 연령 제한을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만 25세인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 연령 제한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선거 출마 연령 제한을 폐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 대표는 이에 맞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선거권 연령 제한은 청년 정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며 “연령 제한이 없어지면 국민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출마 연령 제한은 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투표할 권리와 출마할 권리는 ‘한 쌍’이다. 바람직한 민주주의의 모습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에게 보장되는 것이다. 만 18세인 선거 연령과 동일하게 피선거권 연령도 18세가 돼야 한다.”
- 연령 제한이 없어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많은 청년들에게 지금 정치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다. 나와 닮은 정치인,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의 출현을 위해선 연령 제한부터 폐지해야 한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20대 초반 청년들이 많이 있다. 20대 절반(25세 미만)은 선거에 나오지도 못하게 해놓고, 청년 정치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 연령 제한도 없애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나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청년 정치인들이 대선 출마를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 나이가 적으면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누구를 대변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IMF(외환위기) 세대’로 태어나 코로나19 시대에 사회에 진출하는, 지금 20대의 경험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얼마나 되는지 되묻고 싶다. 또 나이가 어리다고 더 좋은 정치를 위한 경험이 적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경험은 10대 때부터 정당활동을 해온 나보다도 적다.”
- 출마 연령 제한 폐지에 부정적인 사람이 절반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연령 제한을 없앤다고 해서 무조건 나이 어린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적든 많든 국민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게 바람직한 것이다. 나이가 중요한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판단하면 될 일이지, 그걸 사전에 막을 필요는 없다.”
- 대통령 후보 자격 중 미국은 만 40세, 독일은 만 35세라는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그 나라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도 알고 있다. 만 18세부터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있게 한 프랑스에서 연령 제한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