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마음 굳힌 안철수···존재감 회복 가능할까

심진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확정하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3지대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희미해진 존재감과 낮은 지지율이 극복 과제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당내에서는 기정사실”이라며 “출마 선언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언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 대표도 급할 건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치 입문 10년’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저 안철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 이후 대선 출마 선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직으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도 제기됐지만 안 대표는 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의 득표율을 보였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확정한다면 합의 추대 형식으로 국민의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당헌·당규는 대선 경선 출마자는 선거일 1년 전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직 당 대표인 안 대표가 대선 경선을 거치려면 당헌·당규부터 뜯어 고쳐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적 논란이 뒤따를 수 밖에 없지만 현실적으로 안 대표 외에 당내 마땅한 경쟁 후보도 없는 형편이다.

일단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사이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회견에서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와 관련해 “생각의 방향과 뜻이 같은 분이면 어떤 분들이든 함께 만나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해도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합당 논의가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최종 결렬되고, 이후 야권 내 포커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간 각축전으로 집중되면서 안 대표는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0일 발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지지율 2.2%를 얻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결국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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