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전쟁 돌입

박순봉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태영호 의원이 21일 태 의원 지역구인 강남갑 사무실에서 오는 3월9일 재보궐선거 공천 기준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로  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실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태영호 의원이 21일 태 의원 지역구인 강남갑 사무실에서 오는 3월9일 재보궐선거 공천 기준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로 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실 제공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5개 지역구를 두고 국민의힘 내 공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서울 종로에 누구를 공천하느냐를 두고 당내 알력 싸움이 표출됐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유력한 서울 서초갑과 대구중남 지역을 두고 벌어지는 당내 경주는 이미 본선을 방불케 한다. 재·보궐 선거 공천은 대선과 상호 영향을 준다.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는 공천 조율은 갈등 조율 능력에 대한 시험무대이다. 어떤 후보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3월9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은 서울 종로, 서초갑, 대구 중남 3개 지역구다. 재선거 지역은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상당 2개 지역구다. 국민의힘 내 관심은 보궐선거 지역 3곳에 쏠려 있다.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고,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은 ‘공천=당선’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한 지역구이다.

보궐선거 지역을 둘러싼 공천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지난 19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 측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 정치”로 표현하며 역공에 나섰고, 그 여진은 21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에는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최재형 전 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 당협위원장은 정문헌 전 의원이다. 종로에 누구를 공천하느냐는 윤 후보 뜻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 격으로 후보의 이미지를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도 치열하다. 무게감 있는 여성 정치인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당협위원장은 김기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한 전희경 전 의원이다.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정미경 최고위원도 서초갑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과거 서초갑 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 중남에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선거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홍 의원이 추천한 이진훈 전 구청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석우 전 총리 비서실장은 오는 24일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이두아 전 의원, 이인선 전 경북도 부지사도 언급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저도 중남구에 와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의원이 이 전 구청장을 추천한 데 대해 “윤석열 후보는 자체가 국민들이 바라는 공정의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정치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치적인 행위의 첫 번째라고 볼 수 있는 공천 문제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당 지도부는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잡음을 줄이기 위해 100% 여론조사 경선 원칙을 내놓았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태영호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사무실에서 열린 대선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종로를 제외한 4곳은 오픈프라이머리로 후보자를 뽑겠다”고 말했다.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을 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방향을 결정했다. 종로는 전략공천 가능 지역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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