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면엔 “이십몇년 수감 안맞지 않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검찰 출신 편중 인사 관련 질의에 “필요하면 (검찰 출신 인사 추가 기용을) 해야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당분간은 검사 출신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고 취재진이 질의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또 “그런데 무슨 권영세(통일부 장관), 원희룡(국토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같이 벌써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하신 분들을 무슨 검사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 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이고, 과거 정권에서도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검사 출신을) 배치했고 필요하면 (추가 기용을) 해야죠”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제가 (윤 대통령과) 통화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느냐’고 하니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에서는 검찰 출신 편중 인사 지적에 “과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검사 등 정부 소속 법률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면서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 시절 MB(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사면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아직 유효한가”라는 기자 질문에는 “저는 뭐 그 이십몇 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 전례에 비춰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에서는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양교소도에 수감 중인 이씨는 최근 건강 문제를 들어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