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출마할까?…홍영표·이인영·전해철·우원식도 '몸풀기'

김윤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해 본인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해 본인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정치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며 민생개혁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당의 노선을 제시하면서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돼서 당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대선·지방선거 패배 직후 당권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있다. 다른 잠재적 당권주자들도 당 노선에 대한 백가쟁명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이라며 “불평등을 해소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민생 개혁의 성과를 더해야 더 단단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역사적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겠다. 그것이 우리가 6.10 민주항쟁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마다, 반민주주의 기득권세력이 ‘경제 수호’의 가면을 쓰고 복귀를 노린다”고 밝혔다.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 의원은 정치적 보폭을 늘리고 있다. 그는 전날 SNS에 “이재명 지지자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와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문자폭탄 자중을 촉구했다. 비이재명계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문제를 수습하면서 통합 정치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에 첫 출근한 7일에는 몇몇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서 “민주당이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 당이 뼈를 깎는 쇄신과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의 당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이 직접 당대표 선거에 나와 당 혁신을 주도하리라는 것이다.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의원의 8월 당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많은 분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는 논쟁거리다. 잠재적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이 의원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큰 패인 중 하나”라며 “‘졌지만 잘 싸웠다’는 식으로 패배를 뭉뚱그리고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당의 중요한 자산인데, 조급하게 현금화하는 단타 매매 현상이 나타나면 모두에게 불행하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주자들도 SNS 활동을 통해 몸을 풀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이날 “민주당 내부의 계파투쟁이 국민의힘 앞에서 분열로 나타나지 않도록 지금 당장 절제해야 한다”며 “기후대응과 젠더평등에 진심이고 디지털 전환에 열심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해철 의원은 전날 “전당대회가 노선 경쟁이 아니라 친문과 친명의 계파싸움으로 규정되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치개혁, 불평등, 인구감소 및 지역 불균형 등 국민이 체감하는 현안에 대한 의제설정과 문제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우원식 의원은 전날 “화물연대 파업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안전운임제를 법제화하는 것을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그것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는 혁신의 길”이라고 밝혔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설훈 의원도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전날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1970∼1980년대생 의원들이 당의 중심이 되고 당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새 리더십을 세우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강병원 의원이 전했다. 1950~1960년대생인 기존 당권주자들에게 출마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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