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인도태평양 해양질서 유지에 2.5조원 지원"

박효재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인도·태평양 지역 해양 질서 유지를 위해 20억달러(약 2조540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아시아에 닥칠 도전과 위기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을 거론하며 “여러 문제의 근본에는 국제관계의 보편적 규칙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까지 인도·태평양의 해양 질서 유지를 위해 신 계획을 책정하겠다며 이 지역 국가에 순시선 등 해상수송 인프라 정비에 향후 3년간 2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평화를 위한 기시다 비전’을 제시하며 3년간 20개국 이상과 해상보안 능력에 관한 기술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아울러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안보협력을 다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군사적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약육강식의 세계로 돌아갈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법의 지배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기시다 총리는 “규칙을 지키지 않고 다른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무력이나 위협으로 짓밟는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은 5년 이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방위비를 상당액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상대국 내 미사일 발사기지 등을 파괴하는 ‘반격능력’ 보유 등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이즈모를 13일부터 인도·태평양에 파견해 동남아시아 등 관계국과 공동훈련을 한다고도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2014년 아베 신조 총리 이후 8년 만에 이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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