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팬덤 취한 건 오히려 박지현···이준석보다 아집에 갇혀 있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9일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처럼회 해체와 강성 팬덤정치 청산을 주장하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보다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속한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가 선거 패인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처럼회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 처럼회가 계파정치나 특정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거나 지지층을 이용해서 의정활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처럼회는 점심 먹으면서 공부하는 공부모임이었다. 계파정치의 상징이나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파정치를 한다고 하면 계파의 수장이 있어서 일률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거나 당의 의사와 관련돼 합치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결사체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처럼회가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했다’는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은 팬덤에 취해서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도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말하는 걸 보면 이준석 당대표보다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게 8월 전당대회에 당대표든 최고위원이든 출마해서 당원과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주장하고 있는 것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는지 표를 통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당내 다양한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의 입장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후보 등록일인 7월 중순 이전에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7월 중순 혹은 그보다 이른 시점에는 결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초까지는 입장을 내실 가능성이 큰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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