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의 향하는 윤 대통령… 한·미·일 정상회담 확정, 한·일 양자회담은 불발

심진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왼쪽사진)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사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사진)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사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회의 기간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함께 하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이 열린다. 최대 관심사였던 한·일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가 함께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정상 회담도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알리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29일 오후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며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2017년 9월 유엔 총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29일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하고 있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일정이 촉박해 30분 이상 회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양국 정상간 회담은 사실상 불발됐다. 정식 회담은 물론, 정상들이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동)’ 형태의 회동도 없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만난다면) 아무리 서서 얘기를 한다 해도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전에 한에 과거사를 포함해 한·일간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면서 “(회담 후에) 언론에 브리핑 할 게 있어야 하는데, 없다면 안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회담을 한다해도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일본 선거 이후에 외교장관 회의가 탄력받을 것으로 생각되고, 이후 실무논의에서 강제징용 등 한일간 현안을 풀어가고 협의하는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스페인 국왕 주재 환영 만찬 등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최소 세 차례 이상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

이시아태평양 지역 한·일·호·뉴 4개국 정상간 회담 역시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정이 꽉 짜여져 있고, 호주·뉴질랜드 정상을 함께 만날 별도 의제가 있는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입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이 관계자는 “4개국끼리 (의제·일정을) 맞추는 것도 급한기 때문에, 중국을 생각할 여유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미·일 회담을 포함해 윤 대통령 참석이 확정된 회담은 현재까지 14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번 정상회의 본행사인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는 29일 열린다. 스페인 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도 일정에 잡혀있다.

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무대에 데뷔한다. 스페인 국왕 주재 28일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29일 스페인 왕궁 투어와 왕궁 유리공장 방문, 소피아 왕립미술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김 여사는 29일 스페인 동포 만찬에 윤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며, 30일에는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리허설을 관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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