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 한두달 내 조기 개최 예상”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조태용 주미대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공동취재단 사진 크게보기

조태용 주미대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공동취재단

조태용 미국 주재 한국대사는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이 지난 5월 정상회담에셔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이 애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북한이 국제 사회와 대화를 거부하고 도발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에서 한·미는 모든 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고 공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대사는 “한·미 정상 간 합의를 토대로 EDSCG가 조속히 재가동돼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면서 “당초 미국 측이 상정했던 시기보다 상당히 앞당겨서 한두 달 내에 협의체가 개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DSCG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로,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0월 공식 출범했다. 다만 2018년 1월 2차 고위급 회의 이후 남북 대화 및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이 협의체 재가동을 내걸었고,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재가동에 합의했다.

윤석열 정부는 EDSCG에 대해 북한이 현실적으로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보유했고 전술핵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핵우산 공약에 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로 보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이종섭 국방장관이 오는 29일 워싱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할 때도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조 대사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는 동시에 실용성과 유연성이 가미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한·미 간 협의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언급했다. 그는 “이 협의에서 대북 정책 로드맵을 포함해 심도 있는 협의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후속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미 경제안보 논의와 관련해선 “미국 측 인사를 만나며 한미동맹의 중심에 경제 안보가 있음을 확실히 깨닫고 있다”면서 “미 행정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첨단기술과 공급망, 반도체, 경제 안보가 한미동맹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사는 주미 대사관 내에 경제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지난주 첫 회의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추진 중인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구상, 이른바 ‘칩4 동맹’과 관련해 특정국을 겨냥하기보다는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들의 논의를 위한 협의체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내 민간기업 등과의 소통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고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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