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하라···한덕수 경질해야”

탁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 본부장인 박찬대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 본부장인 박찬대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명백한 인재”라 거듭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경질 등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정부·지자체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73.1%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중앙정부, 지방정부, 경찰 누구든 참사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5일 참사 추모 종교행사에서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 등이라 말했지만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정부에 지금 진짜 절실히 필요한 것은 석고대죄, 무한으로 책임지는 자세”라며 “정부와 자신의 연이은, 그리고 명백한 잘못을 놓고 왜 그토록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과는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고 공감가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종교행사 추도사를 빌려 내놓은 윤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를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덧붙였다.

대책본부장인 박찬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담화문이나 기자회견 등 형태로 진솔하고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청년당원들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확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간접적인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 국민 앞에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대책본부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참사 발생 원인으로 꼽으며 한 총리 경질을 필두로 전면적인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파면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해 하는 무책임의 극치”라며 “정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면 이번 참사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객관적이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국회 국정조사는 필연”이라며 국민의힘에게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을) 끝내 거부할 경우 부득이하게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의원)을 모아서 제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책본부는 지난 5일로 국가애도기간이 끝났지만 추모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분향소 옆에 ‘이태원참사 신고지원센터’를 설치해 유가족·목격자·현장구조활동가 등에게 의료 지원·심리 지원·법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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