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염원하는 당심을 한 움큼이라도 더 담아오겠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안팎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 부위원장이 ‘당심’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행기를 타고 경남으로 향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경남 당원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 윤 대통령이 천명한 3대 개혁과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모든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는, 그야말로 긴급한 현안들”이라며 “저출산고령화라는 최대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근본적인 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문제는, 이 중대한 개혁들이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자명한 사실”이라며 “당연히 집권 여당의 책임과 역량이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와 혼연일체가 되어 반드시 개혁을 완수해낼 그런 여당이 간절하게 요구되는 시대”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당내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나 부위원장은 “당이 또 다시 분열하는 양상으로 가는 것 같아 무척 걱정”이라며 “윤석열 정부 성공과는 거리가 먼 각자도생의 정치적 셈법은 제발 내려놔야 한다. 한 마디씩 거들며 소모적 논란만 유발하는 소음 정치는 민심, 당심 그 무엇으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이 이슈를 길게 끌고 가지 말고 오직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기준 하나만 놓고 속도감 있게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당대회 당원투표 비중을 현행 70%에서 100%로 올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잡으려는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비윤계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윤 대통령을 언급하며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