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북문 앞 대로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주최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10.29 이태원 참사에서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말을 듣지 않는 정권 때문에 추위에도 시민들이 나왔다. 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 시청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이 추모다’ ‘전환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추위에 시민들은 롱패딩, 털모자,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행진 인원은 2만명이다.
촛불전환행동은 행진을 마친뒤 오후 4시30분부터 숭례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는 본 행사가 시작된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오남중 화물연대 부위원장 등이 발언대에 선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 동화면세점~코리아나 호텔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에 1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소속 회원 1200명도 오후 3시 삼각지파출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서울경찰청은 안내입간판 53개와 교동경찰 220명을 배치해 인파 및 교통 관리를 할 예정이다. 행진이 벌어지는 삼각지역~숭례문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일반 차량을 통행시킬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길 요청한다”며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