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혁신위원 제안 거절 “김기현 허수아비 할 생각 없어”

신주영 기자

“혁신위 참여, 자기모순...독점 적절치 않아”

“김기현, 책임 대신 임명직 교체 ‘시간벌기’”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 당협위원장이 지난 3월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 안홍욱 논설위원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 당협위원장이 지난 3월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 안홍욱 논설위원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5일 당 혁신위원 참여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이유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 이런 것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원을 맡아달라고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 “맞다”며 “(인 위원장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해서 받아들이셨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무슨 직업 혁신위원도 아니고 혁신위원이라는 자리를 제가 계속 독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순천에서 지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도 거절의 이유로 꼽았다고 전했다.

천 위원장은 “제가 이번에 혁신위에 참여하는 것은 좀 자기모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하시는 게 옳다라고 얘기를 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이번 혁신위는 어쨌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혁신위를 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이번에 혁신위가 정말 의미가 있으려면 김기현 대표 체제를 끝내고 아예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는 정도의 논의가 나와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혁신위원직을 수락을 하면 어쨌든 김기현 대표 체제하에서 김기현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 또 거기에서 부속되는 혁신위원을 맡는다는 것은 김기현 대표 체제의 임명 권한을 인정한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 자체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에도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임명직만 몇 명 그냥 찔끔찔끔 바꾸고, 또 이번에 혁신위를 만들어서 가겠다 이거는 김기현 대표의 시간벌기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전권을 줄 것이었다면 본인이 내려오고, 본인이 사퇴하시고 인요한 비대위원장이 됐어야 그게 실질적인 전권”이라면서 “혁신위에서 안을 내도 최고위에서 그걸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총선 앞두고 하는 혁신위에서 공천 룰 안 건드리면 그냥 맹탕이다. 당연히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혁신위에서 할 만한 내용은 이미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관철할 만한 의지와 정치력이 있느냐의 문제”라며 “최근에는 혁신위와 별개로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 이런 것을 다 따로 만들어서 총선기획단도 공천 룰 얘기를 하겠다고 하던데 그런 식으로 간다면 혁신위의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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