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호기’ 11년 만에 교체…문 대통령, 새 전용기 타고 중동 순방 출발

정대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중동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신형 공군 1호기 앞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중동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신형 공군 1호기 앞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공군 1호기’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가 11년 여 만에 교체됐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보잉 747-8i 기종이 대통령 전용기로 새로 도입됐다. 새 전용기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출발 시 처음 운항을 시작했다.

퇴역한 이전 전용기는 2001년 제작된 보잉 747-400 기종이다. 국내 도입 이후 2010년부터 최근까지 11년9개월 동안 대통령 해외순방 등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는 대한항공과 2010년 4월부터 5년 간 1차로 전용기 임차계약을 맺은 뒤 이후 임차 기간을 연장해 최근까지 사용했다. 과거 정상의 해외 순방 시 국적항공사의 항공기를 빌려 임시 전용기로 개조해 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용기로서 내·외형 모습을 갖춘 최초의 항공기였다.

앞선 공군 1호기는 그간 세계 각국을 누비며 총 156개국, 162만2222㎞를 비행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총 51개국, 51만1666㎞를 비행했다.

보잉 747 계열 항공기 가운데 최신형인 새 전용기는 길이가 70.67m로 기존 1호기에 비해 5.58m 길어졌다. 기내 면적도 총 29㎡ 넓어졌다. 신형 엔진 장착(추력 25.5t→30t)으로 순항속도(최고 마하 0.86)와 최대운항거리(약 1만5000㎞)가 증가했다.

또한 기체 내부 개조를 통해 편의성이 높아졌다. 대통령 전용실과 회의실 방음재 보강으로 소음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고, 수행원 좌석도 개선됐다. 탑승 좌석수는 총 213석(전용석 2석, 비즈니스 42석, 이코노미 169석)으로 이전 대비 1석 늘어났다. 보안·통신 장비 개조 작업도 이뤄졌다.

이 전용기는 일단 향후 5년 동안 전용기로 사용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5년 간 총 3002억9000만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6박8일 일정으로 한국의 최대 에너지 수입원이자 최대 해외 인프라·건설 시장인 UAE·사우디·이집트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순방을 떠나면서 환송을 나온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방역 상황을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는 “한반도에서 긴장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기를 바란다”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자 당초 순방에 동행하기로 했던 서 실장을 국내에 남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실종자 구조와 사고수습 등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신·구 공군 1호기 외형 비교. 청와대 제공

신·구 공군 1호기 외형 비교.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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