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분리까지 성공…2025년 인간의 달 재착륙 꿈 ‘착착’

이정호 기자

액체수소 누출에 발사 시각 늦춰

8월부터 5차례 시도 끝에 성공

인간 대신 마네킹 3개 태워 시험

2024년에 사람 탑승해 궤도 돌고

2025년 ‘3호’는 2명 싣고 달 착륙

우주선 분리까지 성공…2025년 인간의 달 재착륙 꿈 ‘착착’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다시 보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다국적 달 개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이 마침내 첫발을 내디뎠다. 올 8월부터 이어진 4전5기 시도 끝에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가 16일(현지시간) 발사에 성공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인류는 2025년 달 표면에 재착륙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시47분(한국시간 오후 3시47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해 마지막 우주선 분리까지 성공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이날도 발사 준비 도중 동체에서 연료인 액체수소가 새는 문제가 발생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역사상 최강의 추력을 지닌 높이 98m짜리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SLS 내부에 탑재돼 향후 인간이 탈 구역인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날 오후 발사를 앞두고 SLS에 주입된 액체수소 일부가 누출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NASA는 즉시 기술진을 투입해 수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당초 예정된 발사 시각이 43분 지연됐다.

‘플라이 투 더 문’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16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돼 우주로 날아가고 있다. 오른쪽 위에 달이 보인다. 케이프커내버럴 | AP연합뉴스

‘플라이 투 더 문’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16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돼 우주로 날아가고 있다. 오른쪽 위에 달이 보인다. 케이프커내버럴 | AP연합뉴스

이번 발사는 다섯 차례 시도 만에 성공했다. 첫 번째 발사 예정일이던 지난 8월29일에는 엔진의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겼다. 두 번째 시도였던 9월3일에는 SLS에서 액체수소가 다량 누출됐다. 세 번째 시도가 있던 같은 달 27일에는 허리케인 ‘이언’이 케네디우주센터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접근하면서 발사가 좌절됐다. 지난 14일에는 허리케인 ‘니콜’로 인해 역시 발사가 미뤄졌다.

이날 아르테미스 1호는 지상을 박차 올라 일사천리로 비행했다. 발사 약 90분 뒤 달로 가는 궤도로 진입했고, 약 2시간 뒤에는 2단 로켓을 분리하면서 ‘발사 성공’ 도장을 찍었다고 NASA가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는 인간을 태우려고 만든 물체로는 우주로 가장 멀리 날아갔다가 지구로 귀환하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에서 인간이 탑승하는 공간인 ‘오리온 우주선’이 지구에서 45만㎞ 떨어진 달의 반대편까지 갈 예정이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8만㎞이기 때문에 달보다 먼 거리를 다녀오는 셈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우주정거장에 도킹하지 않고 26일간 우주에서 머무는 기록에도 도전한다. 다음달 11일 미국 해안으로 낙하하며 귀환하는데, 지구 저궤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아닌 사람이 탑승할 우주선이 이처럼 오랜 기간을 비행한 적은 없다.

아르테미스 1호에는 인간 대신 마네킹 3개가 탑승했다. 앞으로 인간이 우주 비행에서 느낄 신체 변화를 가늠해 대비하려는 것이다. ‘무네킹 캄포스’라는 이름의 마네킹은 우주복을 입은 채 오리온 우주선의 사령관 자리에 앉았다. 우주복에는 방사능을, 좌석에는 우주선의 진동과 가속도를 측정할 센서가 부착됐다. ‘헬가’와 ‘조하르’라는 상반신 마네킹도 실리는데, 우주에서 날아드는 방사선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 방사선 차폐용 조끼의 성능을 확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에서 얻은 성과는 2024년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고 올 아르테미스 2호와 2025년 여성과 유색인종 등 2명을 달에 착륙시킬 아르테미스 3호 발사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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