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식품 이야기

빅데이터 활용한 ‘맞춤 식단 시대’

박재호 |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친절한 식품 이야기]빅데이터 활용한 ‘맞춤 식단 시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운동이 부족한 건 아닌지, 너무 먹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건강에 대한 걱정이 생기게 된다. 병원에 가서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에는 너무 요란을 떠는 것 같다고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이 조금씩 나빠지는 듯한 느낌을 쉽게 떨칠 수 없는 요즘이다.

누군가가 현재의 건강 상태에 대해 평가를 해주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질병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최근의 현실을 감안하면 개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의 측면에서 식품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식습관은 개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많은 과학적인 연구에서 올바른 식품 섭취가 질병 위험을 낮추거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또한 건강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은 개인의 여러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한 수면시간, 운동량, 식품 섭취, 스트레스 조절 등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건강관리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 많은 연구를 통해 동일한 식품을 섭취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점이 입증됐다. 따라서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 생활습관 등을 반영한 맞춤형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맞춤형 시대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은 이미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요한 내용으로 주창됐다. 많은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 건강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런 스마트 헬스케어를 향한 전환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맞춤형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식품 성분, 식품과 질병의 상관성 등에 대한 정보가 쌓여야 한다. 또한 생물학적인 정보인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 분석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고 알맞은 식이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식품 및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과 인공지능 기반 분석의 중요성은 정부가 진행하는 데이터댐 구축 등이 포함된 25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사업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도 만성질환자 대상 유전체, 장내 미생물, 대사체 등의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과 식품 통합 데이터베이스(DB) 마련을 통해 식품의 성분 및 기능성 정보와 만성질환자 식이 정보를 확보 중이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식이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질병예방 및 건강관리를 위해서 언제, 어디서나 현재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고 적절한 식이를 제안하는 서비스 개발에 대한 연구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금은 거세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식이 제안 시스템 개발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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