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 장착한 드론 등장?…미 기업 "총기난사 신속 대응"

이정호 기자
미국 방위산업체 액손이 개발에 착수한 무인기(드론). 전기충격을 발생시키는 테이저건을 두 발 장착해 총기난사범을 조기에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액손 제공

미국 방위산업체 액손이 개발에 착수한 무인기(드론). 전기충격을 발생시키는 테이저건을 두 발 장착해 총기난사범을 조기에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액손 제공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는 미국에서 한 방위산업체가 테이저건(전기충격 총)을 무인기(드론)에 장착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경찰특공대 등이 도착하기 전에 드론을 총기난사 현장에 신속히 투입해 비살상무기인 테이저건으로 총기난사 용의자를 빠르게 제압하는 게 목적이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액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총기난사를 막기 위해 사람에게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비살상 무기인 테이저건을 장착한 드론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액손이 이런 새로운 형태의 무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은 총기난사범을 제압하는 현재 방식이 ‘느리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릭 스미스 액손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현재 총기난사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총을 든 다른 사람뿐”이라고 지적했다. 총기난사범이 나타나면 대부분 무장한 경찰 특공대 등의 인력이 대응한다. 특공대가 투입되려면 신고 뒤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양측의 총격전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가 생길 수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 총기로 인한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4명 이상의 사상자가 생긴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232건에 이른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0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4만5222명이 총기에 따른 부상으로 사망했다.

액손이 개발을 천명한 드론에는 프로펠러 4개가 달렸다. 프로펠러가 일으킨 양력으로 공중으로 떠오른 드론은 총기난사범 근처에 접근한 뒤 기체 내부에 장착한 화살촉을 발사한다. 화살촉은 모두 2개가 장착되는데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얇은 전선이 연결돼 있다. 화살촉을 맞은 총기난사범은 전기 충격으로 쓰러진다. 액손은 총격이 시작되고 나서 60초 안에 상황을 멈추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드론에는 카메라와 무선통신 장치 등이 장착된다. 다만 이 드론은 <터미네이터>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자율적인 판단을 통해 인간을 제압하는 무기는 아니다. 제조사인 액손은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는 인간에 의해 드론이 통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격 조종만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람의 제어를 벗어나 목표물을 알아서 제압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과는 분명한 선을 긋는다는 얘기다. 액손은 이 드론을 오는 2024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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