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셀프 측정 센서’ 국내 연구진 개발

이정호 기자

생명공학연구원 권오석 박사팀

‘세로토닌’ 농도 실시간으로 감지

‘우울증 셀프 측정 센서’ 국내 연구진 개발

우울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생체 징후를 스스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특히 우울증 확인이 간단하고 빨라서 때를 놓치지 않고 치료받는 데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사진)팀은 몸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 컨버전스’ 최신호에 실렸다.

우울증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 내분비 이상, 스트레스 노출 등과 함께 체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꼽힌다. 우울증 환자는 신경전달물질이 다른 신경으로 전달되기 전에 신호가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과학계가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특히 주목하는 건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감정과 식욕, 수면 등을 조절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특히 행복을 느끼게 하고 우울과 불안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

문제는 세로토닌이 체내에 얼마나 있는지 알아내는 절차와 방법이 복잡하다는 점이다.

혈액 시료 속에 있는 세로토닌을 분석하는 데에는 전문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분석에는 6시간이 걸린다.

연구진은 세로토닌에 반응하는 바이오 탐침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했다. 바이오 탐침에 전도성이 높은 기능성 나노섬유를 결합해 세로토닌을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한 것이다.

센서가 세로토닌과 반응하며 발생한 전기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표시해 사용자가 가정 등에서 수시로 간단히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분석에는 30분이 걸리고, 결과도 즉시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군과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한 정신질환자들을 모니터링하는 데에도 이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박사는 “혈액에 있는 물질을 분석하는 이번 방법을 우울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자가 진단과 징후 예측 등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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