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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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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일의 문장]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

    ‘손절’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상이 보여주듯 요즘은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이토록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겉으로 드러내지만 않을 뿐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중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 특히 청년들이 깊은 외로움을 겪는 이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손절사회>, 어크로스98년생 사회학 연구자 이승연은 20대 여성 우울증 치료 경험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외로움을 호소하는 동시에 자발적 단절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책은 외로움을 “개인의 심리적 하자로 인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구조화되는 사회적 문제”로 읽는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신자유주의적 재편과 함께 관계 맺기를 위한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한편, 인간관계마저 손익계산의 언어로 바꿔놨다고 진단한다. 노동 유연화와 경쟁의 압력 속에서 청년들은 생존을...

    2026.04.16 20:03

  • [금요일의 문장]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갈 것인가
    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갈 것인가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온갖 희망과 걱정과 슬픔을 안고 67명의 어린 생명들은 이 교실을 찾아올 것이다. 교사라는 내 위치가 새삼 두려워진다. 이렇게 괴로운 시대에 내가 참 어처구니없는 기계가 되어 어린 생명들을 짓밟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된다. 두고두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 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세계에 파고들어 가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이오덕 일기>. 양철북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였으며 우리말 운동가로 활동했던 이오덕 선생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그는 1962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까지 42년 동안 일기를 썼다. 어린아이와 가난한 이 등 사회의 약한 존재들을 품었던 저자의 따뜻한 품성이 묻어나는 글들, 우리말 운동을 하게 된 과정을 비롯해 10월 유신, 5·18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도 생생하게 등장한다. 1962년 겨울 아이들과 풀을 따러 나가 웃고 노래 불렀던 아...

    2026.04.09 20:07

  • [금요일의 문장]재능은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
    재능은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

    나에게 두려움은, 내가 여전히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표시다. 재능은 막힘없이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이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들 하지만, 실은 허리로 쓴다. 막막해도 허리를 세우고 다시 앉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도대체 어떡해야 하냐고? 일단은 도망쳐도 된다. 단, 너무 멀리 가지 말 것. 결국 돌아올 것. 그리고 하얀 화면 앞에서, 백지가 된 스스로를 받아들일 것. 그런 다음 우리는 쓰기 시작한다.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북트리거무언가를 해야 하면 막막해질 때가 있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지지만, 문제는 달아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 그러는 동안에도 초침은 멈추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이 책은 그런 타이밍에 읽는 에세이다. 16년차 전업작가 금정연은 웹소설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까지, 온갖 글줄 사이를 가로지르며 일상의 곤경에서 벗어날 ‘웃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 걱정을 ...

    2026.04.02 19:58

  • [금요일의 문장]이 글은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 글은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는 기록이기도 하다

    “내 삶을 구성하는 이야기들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친구들이 한 선택, 가족이 내린 결정, 함께 버틴 사람들 이야기와 내 이야기가 겹쳐 있다. 그만큼 조심해야 했고, 그만큼 더 많이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은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는 기록이기도 하다.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보여준다는 생각도 한다.” <나라는 사람>, 이매진슈붕은 1999년 미얀마 양곤에서 태어났다. 양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다녔다. 평범한 일상은 2021년 2월1일 미얀마 군부가 2020년 11월 총선 결과에 불복하여 벌인 쿠데타로 인해 금이 갔다. 그를 포함한 대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외쳤으나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몇몇은 감옥에 갔다. 슈붕은 쿠데타 이전부터 계획하던 대로 한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한국에서 2024년 12월3일 불법계엄을 마주한다. 두 차례의 쿠데타 사이에서 책은 ‘나’라는 사람에게 ‘나라’는 무슨 의미인지를 풀어낸다...

    2026.03.26 19:47

  • [금요일의 문장]낮잠보다 나은 코치는 없다
    낮잠보다 나은 코치는 없다

    ‘게으를 권리’는 아직 헌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의 체질에는 분명히 새겨져 있다. 그것은 우리 본성의 가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부름이며, 불필요한 욕구들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라는 초대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밤잠을 잘 잘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치료 연고’는 언제나 낮잠이다. 낮잠보다 나은 코치는 없다. <신은 우리에게 낮잠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프런티어프랑스 작가 세바스티앵 스피처는 ‘낮잠’이라는 소소한 행위를 통해 삶과 철학, 역사와 과학을 넘나든다. 에피쿠로스 학파가 추구했던 마음의 평정에 이르는 방법도,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과학적 발견을 하게 된 계기도 모두 낮잠 덕분이라고 말이다. 낮잠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삶을 회복하고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쉼에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세상에 맞서는 우아한 반항이며, 연결을 강요하는 현대사회와 거리를 두는 좋은 방법이다. ‘방탕한 낮잠’의 유혹에 몸을 맡겨보자.“낮잠은 그것을 실천...

    2026.03.19 19:51

  • [금요일의 문장]“노력했으니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
    “노력했으니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

    “불가능해 보였던 일에 도전해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를 거뜬히 성취하는 기쁨을 맛본 사람은 적절한 환경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근력과 지구력을 얻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을 보는 건 물론 속상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분히 노력했으니 이제 그만하겠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 또한 나약한 처사다.” <여성, 자전거, 자유>. 유유189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자전거가 급속도로 대중화됐다. 문제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는 것을 무모하며 비도덕적이라고 여겼다는 데 있다. 자전거 타는 행위가 여성의 모습을 꼴사납게 만든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마리아 E 워드는 그런 시대에 자전거를 탔다. 사회적 편견을 넘어 자신을 더 먼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자유를 만끽했다. 그리고 그 자유가 다른 여성들에게도 이어지길 바랐다. <여성, 자전거, 자유>는 그 소망이 담긴 자전거 사용...

    2026.03.12 19:54

  • [금요일의 문장]육체는 적인가 동지인가…‘몸’에 대한 근원적 질문
    육체는 적인가 동지인가…‘몸’에 대한 근원적 질문

    오늘날 뱃살보다 긴급한 존재론적 문제는 없다. 늑골 밑에 들러붙어 물컹거리며 나를 능멸하고 있는 이놈이야말로 내가 싸워야 할 모든 적이 되어버렸고, 본디 몸짱이었을 나를 내가 되지 못하게 막고 있는 ‘내 안의 타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 몸의 변천과 사회 변화는 결코 무관치 않다. 다이어트 중독, 건강 염려증, SNS 과대망상증, 딥페이크 범죄, 스토킹과 가스라이팅 등 이 시대를 지배하는 사회현상들은 아무리 달라 보여도 동근원적인 하나의 현상이다. <모양 없는 육체>, 교유서가본업이 영화감독인 김곡은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여러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이유를 ‘몸’이라는 주제로 진단한다. 헬스중독, 꿀벅지, 포르노, 변신노동 등의 키워드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육체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시선을 정치적 영역으로 확장해 ‘보톡스 민주주의’로 한국 민주주의의 특징도 살핀다. 자기 몸을 사랑하자고 외치지만, 정...

    2026.03.05 20:17

  • [금요일의 문장]우리가 모여 이렇게 물려줄 게 없는 세상
    우리가 모여 이렇게 물려줄 게 없는 세상

    “모든 생필품이 땅에서 온다는 엄연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 역시 죄인이다/ 이런 죄인들이 모여 대역죄를 저지른다/ 물려받은 것을 그대로 물려주진 못할지언정/ 물려받은 것보다 더 나쁘게 해서 물려주는/ 이런 사회, 이런 시대, 이러한 문명/ 보름달을 보면서도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 아침에 일어나 벌 나비가 날아다니는지/ 살펴보지 않는 사람들……/ 죄지으면서도 죄인 줄 모르는/ 우리가 모여 이렇게 물려줄 게 없는 세상”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수록작 ‘죄와 벌’ 중, 문학과지성사이문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관계의 재발견과 생태 보전을 위한 문명 전환을 화두로 삼은 시 92편을 총 4부에 나눠 담았다. 1982년 동인지 ‘시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산책시편>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혼자의 넓이> 등에서 산업문명과 자연, 지구로 이어지는 생태적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녹색평론...

    2026.02.26 19:43

  • [금요일의 문장]AI를 진정으로 예견한 소설은 카프카의 ‘심판’
    AI를 진정으로 예견한 소설은 카프카의 ‘심판’

    AI를 진정으로 예견한 소설은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이 아닐까. 이 소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피고도 뭐가 뭔지 모르고 그를 심판하는 판사들도 뭐가 뭔지 모르지만 사건은 가차 없이 진행된다. 카프카의 또 다른 위대한 소설(<성>)에서 주인공 K가 그의 운명을 지배하는 권력의 중심에 집중하려 하지만 전혀 접근도 못하고 작은 단서조차 얻지 못할 때 그의 시선은 “둘 곳을 찾지 못한 채 성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포식자들의 시간>, 을유문화사 정치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줄리아노 다 엠폴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기술 정복자들을 새로운 포식자로 일컫는다. 인공지능(AI) 시대, 민주주의의 틈을 파고든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단순한 기업가가 아니라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신흥 권력자로 떠올랐다. 이 문제적 정치 에...

    2026.02.19 20:10

  • [금요일의 문장]문학은 항상 시대의 전위에 서야 한다
    문학은 항상 시대의 전위에 서야 한다

    “문학은 언제나 영원한 희망을 추구하며, 그러려면 영원한 청춘의 자세로 항상 그 시대의 전위에 서야 한다. 따라서 전위주의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항상 가장 절실한 미학 사상의 등대가 된다. 오늘날 문학 역시 이런 전위주의를 탐구해야 될 처지임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모든 시대는 전위주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상처와 화살, 인문학으로 세상 읽기>, 보리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문학을 비롯해 철학, 역사, 예술, 사회, 종교, 미학에 이르는 인문학 명저 200여권을 바탕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책이다. 책의 제목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필록테테스의 이야기에서 따왔다. 상처를 딛고 날아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그의 화살처럼, 인문학은 언제나 세상의 상처 속에서 더욱 빛난다는 뜻이다. 저자인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정치학이 인간의 행위를, 경제학이 의식주를, 철학이 사색을. 과학이 육체를, 종교가 영혼을 다룬다면, 문학은 인간의 모...

    2026.02.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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