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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게 밥 차려주면 82억?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고 합니다. 그럼 귀신이 되었는데 못 먹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웹툰 <저승식당>을 보면 먹고 죽었든 못 먹고 죽었든 귀신이 되어도 밥은 먹고 다녀야 하나 봅니다. 이번 주 ‘오늘도 툰툰한 하루’에서 소개할 만화는 귀신에게 밥 차려주는 웹툰입니다.주인공 강진은 돈 벌기에 바쁜 대학생입니다.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 아침엔 공사장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죠. 어느 날 지친 강진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자신을 ‘서&백 대표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다짜고짜 주소를 찍어주며 만나자고 합니다. 묘한 느낌에 나간 약속 장소에는 날카로워 보이는 중년 남성이 있습니다. 그는 강진에게 믿을 수 없는 말을 합니다. 강진의 ‘고조부의 누나의 이대손’인 김복래 여사가 강진에게 강남 논현동에 있는 82억짜리 건물을 물려주었다고 말이죠.... -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려는 청춘의 초상 ‘Ho!’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대학생 김원이는 생활비를 벌려고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학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 윤호를 만납니다. 윤호는 후천적 청각장애인입니다. 학원에선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김원이는 윤호를 ‘Ho’(호)라고 부르며 필담으로 열심히 가르칩니다. ‘Ho 덕분에 의미 있는 인간이 된 것 같았다. 고마웠다.’ 김원이는 나이를 먹어가며 첫사랑의 아픔도 겪고, 군 복무도 마치고, 짧은 회사 생활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김원이 앞에 Ho가 다시 나타납니다. 이번주 소개할 웹툰은 억수씨 작가의 <Ho!>입니다.<Ho!>는 김원이와 윤호가 만나 결혼하기까지를 그린 로맨스 웹툰입니다. 어른과 아이였던 둘이 결혼한다니 질겁하실 독자도 있으실 겁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일곱 살입니다. 확실히 현실에서 흔한 일은 아니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이야기는 자극적이거나 착취적인 방향으... -
평면도로 풀어가는 부동산 미스터리···‘이상한 집’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나’는 오컬트 전문 작가입니다. 어느 날 지인이 ‘나’에게 어떤 집의 건축 평면도를 가지고 찾아옵니다. 곧 태어날 아이와 아내를 위해 단독 주택을 보러다니던 중 찾은 집이라면서요. 지인은 역과 가깝고 지어진 지 얼마 안된 이 집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고민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찜찜한 점이 있다고요.지인이 지목한 곳은 1층 주방 옆 정체불명의 공간이었습니다. 문이 없어 들어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벽으로만 이뤄진 곳이었는데요. 지인은 오컬트 전문 작가인 ‘나’에게 이 수수께끼의 의미를 물어옵니다. ‘나’는 오컬트 마니아인 건축 설계사 구리하라에게 평면도를 가져갑니다. 평면도를 유심히 살펴본 구리하라의 입에서는 곧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이상한 집>은 건축 평면도로 풀어나가는 독특한 ‘부동산 미스터리’입니다. 건축에 대한 지식과 이해, 오컬트 작가·마니아의 상상... -
평범한 얼굴의 남자가 가는 곳마다 살인 사건이···고전추리소설 같은 그래픽노블 ‘북투어’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프렛웰은 작가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닥 인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새 책을 내고 여러 도시로 북투어를 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요. 프렛웰은 결국 북투어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독자보다 서점 주인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그는 첫번째로 찾은 ‘풀젠트 서점’에서 자신의 아내와 이름이 같은 서점 주인 레베카를 만납니다. 아내는 ‘카’에 ‘C’를 쓰고, 서점 주인은 ‘K’를 쓴다는 차이는 있지만요. 독자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고, 프렛웰은 레베카와 짧은 담소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얼마 뒤, 경찰들이 프렛웰을 찾아옵니다. 레베카가 실종됐는데, 마지막 목격자가 당신이라면서요.이번주 ‘오늘도 툰툰한 하루’에서 소개할 작품은 영국 그래픽 노블 <북투어>(앤디 왓슨) 입니다.알고보니 프렛웰이 찾은 지역은 ‘여행가방 연쇄살인마’ 때문에 분위기가 흉흉한 상태였습니다. 외... -
정체불명 괴물이 학교에 나타났다···꿈에서 본 괴물이!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꿈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드신 적이 있나요. 기시감(데자뷰) 현상이라고 합니다. 뇌가 과거의 기억을 찾을 때 착각을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하죠. 사실 저는 기시감을 자주 느끼는 편입니다. 나쁜 일에도 기시감이 들 때에는 오싹한 기분이 드는데요. 만약 꿈에서 본 재앙이 현실에도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이번주 소개할 웹툰은 융 작가의 <그림자의 밤>입니다.고교생 이아름은 자주 ‘예지몽’을 꿉니다. 건물에서 떨어진 화분에 맞아 죽을 운명이었던 친구를 구하기도 하죠. 그런 모습 때문에 오히려 ‘귀신을 본다’는 흉흉한 소문에 시달리며 따돌림을 당합니다. 이아름은 자신의 꿈을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적은 기억이 없는 내용이 노트에서 발견됩니다. 정체불명의 괴물 그림입니다. 그리고 그 괴물이 학교에 나타납니다.<그림자의 밤>의 장르를 분류... -
여름맞이 준비?···‘수상한 다이어트 클럽’으로 오세요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이제 겨우 6월 중순인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여름은 대체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 이러는지 겁이 납니다. 여름이면 더위 말고 무서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살인데요. 얇아진 옷 때문에 부랴부랴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이 저 혼자는 아니겠지요?이번주 ‘오늘도 툰툰한 하루’에서는 오싹함으로 더위에 맞서고 싶은 분들, 여름맞이 다이어트에 돌입한 분들을 위한 작품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공포·스릴러 <수상한 다이어트 클럽>입니다.주인공 고양순은 어려서부터 통통했습니다. 마른 체질의 부모님은 뭐든 잘 먹는 양순을 칭찬했어요. “너무 마르면 복 없다. 통통해야 귀엽다”라고요. 양순은 부모님의 칭찬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덩치가 큰 소녀가 됩니다. 부모님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이때부터입니다. 잘 먹어서 보기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 “또 먹냐”는 잔소리를 합니다.... -
어릴 적 개를 키우고 싶었던 적이 있다면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어릴 때 잠깐 개를 키우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친구 집 시츄가 낳은 강아지를 보고 반했거든요. 손바닥만 한 크기에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던 강아지는 개가 아닌 다른 생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를 키울 순 없었고, 저는 그 아쉬움을 ‘세계 최고의 개 65’라는 제목의 두꺼운 개 도감을 보는 것으로 해소했습니다. 이번 주 ‘툰툰’에서 소개할 웹툰 <꿈의 반려>(글, 그림 심모람)의 주인공 새롬은 개가 없는 아쉬움을 달랠 훨씬 더 환상적인 방법을 찾습니다.10살 새롬의 꿈도 개를 키우는 것입니다. 단짝인 수지는 얼마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게 됐습니다. 복슬복슬한 까만 털을 가진 ‘검둥이’의 주인이 된 수지는 새롬에게 얄밉게 굽니다. 검둥이를 보여달라는 새롬에게 ‘너무 어릴 때 다른 사람들 많이 보여주면 나중에 주인 얼굴 못 알아본다’며 거절하고, 나중에는 ‘컵라면 다 먹을 때까지만’ 안아보라고... -
살인 누명에 17년 옥살이, 신을 용서해야 할까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22살 청년 최엽은 혼자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소주를 마십니다. 그는 행복합니다. 신에게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합니다. 화목한 가족, 즐거운 친구들, 사랑하는 연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오다 곤경에 처한 노인을 도와주고 노인이 내민 음료수를 마십니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 보니 온몸이 피범벅인 상황에 경찰들이 덮쳐옵니다. 최엽은 연쇄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진범이 밝혀지기 전까지 억울하게 옥살이한 기간은 무려 17년입니다.여기까지만 읽어도 상당히 괴로운 이야기지요. 그런데 이번주 소개할 웹툰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고태호 작가의 <당신의 과녁>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은 가톨릭·개신교 공동번역성서 욥기 7장 20절에서 따왔습니다. “사람을 감시하시는 이여, 내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당신께 무슨 큰 손해라도 된단 말씀입니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십니... -
‘뇌빼드’ 대신 사색하며 천천히 음미하는 웹툰 어때요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뇌빼드’라는 신조어를 아시나요. ‘뇌를 빼놓고 보는 드라마’를 줄여부른 것인데요. 쉽고 단순명료하며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콘텐츠를 두루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넷플릭스와 유튜브, 틱톡 등 온라인 세상에는 ‘뇌를 빼고 봐도’ 되는 고자극의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웹툰도 예외는 아닙니다. 단순한 서사의 휘발성 강한 이야기는 언제나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이번주 ‘오늘도 툰툰한 하루’ 코너에서 소개할 웹툰 <겨울의 글쓰기>는 ‘뇌빼드’의 대척점에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 시와 소설, 그리고 이것을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주인공은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한겨울과 정민재입니다. 두 사람은 서울의 한 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습니다. 겨울은 소설을, 민재는 시를 쓰고 싶어 합니다. 천재 작가가 일필휘지로 천재적인 작품을 써내려가는 장면을 상상하셨나요? 겨울과 민재를 비... -
이 세상이 만화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다섯번째 벽’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영화 <트루먼 쇼>는 평생 살아온 인생이 사실 세트장 안에서 생중계되는 리얼리티 쇼였다는 것을 깨닫는 주인공 트루먼에 관한 내용입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가짜이고, 내 선택과 의지로 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모두 거대한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면 얼마나 소름 돋고 허무한 일일까요. 영화는 트루먼이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좋은 점심, 저녁, 밤 보내세요!” 라는 대사를 남기고 세트장을 떠나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세트장 밖으로 나온 트루먼에게 펼쳐진 세상은 과연 진짜였을까요?스무 편이 넘는 만화 내내 등장인물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만화가 아니라는 걸 증명’ 하는 문제로 논쟁하는 만화가 있습니다. 김승원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다섯번째 벽> 입니다.심리상담사가 꿈인 중학생 현정은 어느 날 선생님에게 뜻밖의 부탁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