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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변조·분실 위험 없는 전자계약…“개인 30만명·기업 3만곳 가입”
클라우드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 계약서 파일 업로드 후 서명토록 이메일·카톡 ‘링크’ 형태로 전달“가장 보안성 높은 AWS에 저장 해킹 통한 유출 우려 거의 없어”2015년 2월 겨울바람이 찼다. 부산대 재학생 3명이 부산 금정구 온천장 원룸에 모였다. “우리 딱 1년만 해보자.” 졸업을 앞두고 있던 4학년 이영준씨의 말에 나머지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법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컴퓨터공학과 각 1명으로 구성된 창업멤버다.전자계약 서비스 스타트업인 ‘모두싸인’은 이렇게 시작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만난 이영준 대표(32)는 원룸을 작업실로 잡은 데 대해 “먹고 자는 시간 빼고 하루 15시간은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렇게 일하면 뭐라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애플컴퓨터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시에 있는 창업자의 집 창고에서 시작했다면, 모두싸인은 창업자의 모교 근처 원룸에서 시작된 셈... -
(12)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매달 바꿔 감상하게 “작가엔 판로 열어주고 애호가는 취향 만족”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 플랫폼 지식재산권 이용한 스타트업 좋은 작품 못 찾는 소비자와 핫한 젊은 아티스트 연결해줘“취향 빨리 변하는 시대 부합”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필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의 여지가 생긴다. 나뿐 아니라도 남도 필요하다면 ‘니즈’(수요)가 된다.“신혼집을 꾸밀 때 그림을 하나 걸려고 했는데 30대 제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기가 어려운 거예요.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은 너무 비싸고요. 인스타그램에 보면 핫한 젊은 아티스트들도 많은데 그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구할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죠.”그림 정기구독 서비스 플랫폼 ‘핀즐’의 진준화 대표(34)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디캠프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창업 동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진 대표는 “지금은 취향이 빨리 변하는 시대 아니냐”며 “멋진 아티스트의 그림을 한 달에 한 번씩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 -
(11)농산물 계약재배 중개…양파파동 등 ‘풍년 역설’ 없앤다
농촌 출신답게 농업서 창업 아이템농민·유통업자 연결 O2O 플랫폼계약재배 투명화로 유통 혁신의 꿈농협과 협업 위해 NH디지털 입주중개 베타서비스 곧 내놓을 예정또 양파파동이다. 양파가 과잉생산되면서 이달 들어 양파 도매가격이 지난해 대비 40%가량 폭락했다.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에서는 양파를 수확도 하지 않고 갈아엎고 있다. 농산물 파동은 한 해 걸러 일어나다시피 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이 발달했다는 한국에서 농산물 수급조절은 왜 이리 어려울까.농업스타트업인 ‘싹틔움’의 황원배 대표(33)는 “농민들이 전년도 가격을 보고 재배작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소규모 재배가 많아 농협이나 정부가 사전에 재배면적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전에 재배작물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계약재배가 증가해 한 품목에 재배가 몰리는 것을 적절히 분산할 수 있다면 농산물 파동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재배란 농민들이 사전에 ... -
(10)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발굴 상업화“스마트폰 앱, 자율주행 차에 옮겨 즐긴다”
오디오·내비게이션 등에 쓰는 리눅스 운영체제 ‘AGL’에 주목 차량용 호환 돕는 미들웨어 개발 디지스트 기술 출자 연구소 기업“AGL 서밋에 신제품 선보일 것”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기술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것은 다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과 연결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운전과 길안내 등을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를 뜻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스타트업 ‘드림에이스’ 김국태 대표(33)는 시장성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파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가 가능성을 찾은 분야는 자동차다.김 대표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내비게이션, 비디오 등과 같은 인포테인먼트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DGIST)이 개발한 기술 중 시장성 있는 기술을 찾아 비즈니스 모델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지난 9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디지스트 산학협력관 내 사무실에서 만났다.PC... -
(9)“여행 가서 짐 맡길 곳 없어 불편했죠, 가장 가까운 곳 찾아드려요”
스쿠버다이버는 스쿠버다이빙을 한 뒤 24시간 안에는 비행기를 못 탄다. 감압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감압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외투어를 갔을 때 마지막 날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유여행을 한다. 문제는 무거운 장비를 맡겨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거다. 손쉽게 짐을 맡길 곳이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온라인 ‘내 주변 짐보관 서비스’예약 결제하면 맡길 곳과 연결커피숍·만화방·약국·편의점 등유휴공간·CCTV 있으면 가능제휴매장은 부가적 매출도 올려불편은 어떤 사람에게는 불평거리가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창업의 아이디어가 된다. 스쿠버다이빙 강사인 이승홍 ‘백스테이션’ 대표(30)는 후자다. ‘내 주변 짐보관 서비스’인 백스테이션은 흔치 않은 관광 관련 스타트업이다.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예약결제를 하면 자신 주변의 제휴매장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내려받거나 인터넷 홈페이지(bagstation.io)에서 ... -
(8)콘택트렌즈 포장 뜯은 뒤 한번에 집어 쏙…“해외 시장 먼저 공략”
렌즈 오염 적고 보존액도 절약 포장 특허기술은 FDA 심사 중“미국 시장 성장성 커 우선 진출 노안·난시·컬러렌즈도 만들 것”“이거 중국제네요? 제가 제조업자라서 그런지 제작을 어디서 했는지에 민감해요.”콘택트렌즈 제조 스타트업 옵틱슨의 김명삼 대표에게 독일 회사가 생산한 렌즈클리너를 보여줬더니 포장용기 뒷면에 작게 쓰인 제작처부터 찾았다. 그가 생산하는 콘택트렌즈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부품산업의 고장, 대구 출신의 자존심이 느껴졌다. 옵틱슨은 지난해 11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개최한 ‘디데이 대구’에서 54개팀과 겨뤄 우승을 차지한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를 지난 9일 대구 수성구에서 만났다.옵틱슨은 ‘클린팩’이라는 독특한 1회용 콘택트렌즈 포장 특허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포장을 뜯은 뒤 렌즈를 한번에 집어 눈에 곧바로 넣을 수 있다. 안구에 닿는 렌즈 후면부에 접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염될 ... -
(7)기업 잘되는지 빅데이터·AI로 상세하게 진단
재무·주가·경기 이상 등 분석하는기업 예측콘텐츠 ‘나우모멘트’ 개발어디에든 흔적 남긴 경영활동 정보뉴스부터 날씨·SNS 등에서 찾아유의미한 자료로 가공해 서비스공시된 재무제표만으로는 한 기업의 상태를 속속들이 알기 어렵다. 확실한 내부자가 아니고서는 해당 기업이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기업활동은 어디에서나 흔적을 남긴다. “공시된 재무제표뿐 아니라 정치·무역 뉴스, 경제통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지어 날씨에도 기업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어요. 여기에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면 기업 현황을 좀 더 심층적으로 알 수 있죠.”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스타트업인 ‘알스피릿’의 이혜영 대표는 개발 중인 상장기업 진단예측 콘텐츠 ‘나우모멘트 컴퍼니’의 개념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참치가 주력인 어떤 회사는 오징어 수입가격에 따라 매출구조가 변화한... -
(6)‘생리대·팬티’ 하나로 만든 속옷…“여성의 불편 덜고 건강 지킬 것”
개인사업자로 속옷 제조업 시작 5겹 원단 일체형 ‘논샘팬티’ 개발 여성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도 임산부 레깅스·요실금 팬티 등 향후 생애주기별 맞춤 의류 제작 한부모센터·청소년시설 기부“사회와 동반성장하는 기업될 것”피부가 무척 예민했다. 특히 생리대 피부 트러블은 고약했다. 짓무르거나 덧났다. 무척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지만 참고 살았다. 내가 유별난 탓인가보다 했다. 내 몸에 맞는 제품을 찾기도 어려웠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딸도 아토피가 심했다. 게, 새우 등 갑각류나 집먼지, 마늘 등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아이 피부의 예민함을 볼 때 딸이 소녀가 됐을 때 겪을 고통이 눈에 선했다. 정신이 퍼뜩 들었다. 딸까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자신이 직접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여성기능성 속옷을 만드는 스타트업 ‘단색’의 황태은 대표(33)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다. 황 대표를 지난 28일 서울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났다.... -
(5)하루 매출·고객 반응 ‘알림톡’…“27만 자영업자가 쓰죠”
“까톡.” 오전 11시, 식당을 하는 홍길동 사장의 스마트폰에 ‘캐시노트’ 알림톡이 왔다. 오늘 8개 카드사에서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될 돈은 114만원. 내일은 98만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식재료를 공급해준 업체는 70만원의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 어제는 손님이 영 없더니 카드매출이 53만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수수료는 3700원이 발생했다. 어제 객단가(고객 1인당 수입)는 1만1000원이었다. 신규고객이 40%, 단골(재방문객)이 60%다. 카카오, 네이버,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에 등록된 고객들의 반응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너무 맵고 짜요”라는 불만이 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맛을 좀 더 순하게 해야 하나, 살짝 고민이 든다.개인사업을 하면 가장 골치 아픈 것 중 하나가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일이다. 매일같이 카드사들에 접속해 매출액과 입금액을 확인하고 국세청에 접속해 세금계산서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600만 자영업자의 묵은 고민을 해결해 준 서비스가 ... -
(4)임신 초·중·후기 필수품 때 맞춰 보내줘…“예비맘 고민 덜어주죠”
임신 5개월째. 배 속에 있는 쑥쑥이(태명) 앞으로 선물이 왔다. 열어보니 천연치약과 초극세모 칫솔, 핸드워시, 핸드크림, 건강티, 가글, 생건무화과 등이 담겨 있다. 임신을 한 뒤 건조해지는 피부와 약해지는 치아, 민감해지는 위장, 부족한 영양 등을 감안한 제품들로 임신부가 딱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물론 제품들은 모두 EWG인증(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가 안전한 성분을 사용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그린등급을 받거나 무농약으로 생산됐다.“임신·출산 선물로 아기 양말이나 신발을 많이 주지만 임신부 입장에서는 필요한 300여개의 품목 중 가장 필요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어요. 예비맘들이 원하는 선물을 적시에 보내준다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누구에겐가 케어(보호)를 받는다는 느낌도 들지 않을까요.”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28)는 창업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며 “커피 한잔도 걱정스러운 것이 예비맘들의 마음인데, 임신·출산과 관련된 여성 고민을 해결하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