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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시골언니와 막막한 도시언니가 연결되니…농촌이 달라졌다
[시골언니 프로젝트②] ‘흩어진 시골언니’와 ‘막막한 도시언니’의 연결이 농촌에 가져올 변화들“시골형은 없나요?” 지난 10월23일 방영된 KBS 다큐ON <나는 시골언니다>를 보고 한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다.이 다큐멘터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여성 농업농촌탐색교육 프로그램, 이른바 ‘시골언니 프로젝트’를 다뤘다. 먼저 지역에 정착한 시골언니들이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도시언니들과 일주일 정도 함께 먹고 자며 시간을 보내는 프로젝트다. 시골언니 프로젝트라는 별칭에 걸맞게, 프로그램 지원 대상은 만 19~39세 청년여성이다.사업을 총괄한 오미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과장은 “‘청년남성도 지원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았지만, 기존 귀농·귀촌 프로그램들은 농촌 청년여성들이 겪는 특수성을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들의 고충을 해결하려면 청년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시골언니들이 겪는 특수한 어려움은 무엇이고... -
먼저 정착한 ‘시골 언니’들의 현실 조언… “시골살이는 사람이 전부야!”
[시골언니 프로젝트①] 아는 ‘시골언니’ 한명이 농촌에 가져 올 놀라운 변화지난 9일 전북 순창 적성면의 한 시골마을. 차 한 대 들어가기도 비좁은 시골길에 자전거와 바이크를 탄 청년 여성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북 순창에서 진행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시골언니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들은 자동차 소음도 고층건물도 없는 한적한 풍경을 저마다의 속도로 눌러 담았다.1년 전 다니던 출판사를 퇴사한 곽하늘씨(33)도 그중 한 명이다. 서울의 비좁은 사무실 안에서 막연히 전원생활을 동경해왔다는 그는 ‘시골언니 프로젝트’를 소개한 기사(경향신문 9월3일자 12면)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서를 썼다. 하지만 시골언니들과의 5박6일이 그에게 남긴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언니들과 섬진강변을 달리면서 ‘내가 원하던 삶이 이런 느낌이겠다’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그전에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였다면 지금은 ‘시골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