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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지상주의 넘고…같이의 가치 드높여
2021년은 좋았던 한 해로 기억될 수 있을까. 코로나19에 지칠 대로 지친 가운데 물리적 거리감이 심리적 거리로 확산되고 있었다. 우리가 함께라는 느낌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다.그래도 거기에 스포츠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새로운 가치가 환기됐고, 가치를 통한 감동이 많은 이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뉴제너레이션의 자신감이 빛났고 승리가 아니라 승리를 향해 가는 길이, 함께 가는 길이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개막 직전 ‘어쩌면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늦춰진 2020 도쿄 올림픽이 수많은 반대 속에서도 강행됐다. 100년 넘게 이어 온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모토에 ‘다 함께’를 더했다. 이제 ‘Faster, Higher, Stronger - Together’가 올림픽 모토다.‘다 함께’는 흔들리던 올림픽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었다. 여러 선수들이 ‘X’를 표시하며 인... -
그라운드에서, 히말라야에서…불꽃처럼 살다간 ‘영웅’들
한·일 월드컵의 영웅 유상철 감독 췌장암과 싸우며 축구 열정 불태워 장애인 첫 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열 손가락 잃고도 포기 않는 도전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다. 2021년 우리는 위대한 스포츠 스타들과의 이별을 감내해야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영웅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이 지난 6월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축구스타였던 유 감독은 국가대표로 A매치 124경기를 뛰면서 18골을 기록했다. 이 득점에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첫출발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승리를 안겼던 폴란드전 추가골이 포함됐다. 현역 시절 골키퍼만 빼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던 유 감독은 매 경기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을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유 감독은 한·일 월드컵 외에도 한국 축구가 필요할 때마다 큰 힘을 보탰다. 2000년 시드니 올림... -
‘쫄지’ 않는 막내들, 중심에 서다
1년 늦게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서 양궁 사상 첫 3관왕 안산·김제덕 자유형 100m 결승 진출한 황선우‘탁구 신동’ 신유빈, 세계무대 우뚝 야구 이의리 ‘에이스 계보’ 기대감10여년 전 한국 스포츠에는 새로운 희망이 피어났다. ‘불모지’라 불렸던 한국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에서 박태환과 김연아가 싹을 틔워 결국 세계 중심에 섰고 ‘빙속 여제’가 된 이상화까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걸출한 얼굴들이 차례로 등장했다.2021년, 앞으로 한동안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갈 미래들이 1년 늦게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거 등장했다. 2000년 이후 출생한 이 새로운 세대들은 걸출한 기량을 바탕으로 떨리는 순간에도 떨지 않는 담대함과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개성만점의 스타성까지 갖추며 단숨에 새 별로 떠올랐다.안산(20)과 김제덕(17)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대표선발전을 뚫고 올림픽에 나가 한국 양궁의 금메달 역사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