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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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원하는 답 정해놓고 논리 꿰맞춰…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의 ‘성전’

    원하는 답 정해놓고 논리 꿰맞춰…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의 ‘성전’

    그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종북친중좌빨’로 낙인부터 찍은 뒤 근거 수집 나서…목적 달성하기 위한 모든 수단은 ‘정당화’“야당 대표가 당선되면 북한·중국에 나라 팔아먹기 때문에 윤 탄핵 반대”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를 사실로 가정해 현실 역규정하기도 민주주의 원리·과학적 발상은 이와 정반대로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상정하지 않아…출발점은 겸손함을 가르치는 평범성SF 소설의 대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0년대 이후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이른바 ‘로봇 3원칙’을 제시했다. “제1원칙-로봇은 인간에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제2원칙-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가 그것이다. 최근 인공지능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에도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과 비슷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언뜻 보기엔 아주 그럴듯해 보이는 아시모프의 원칙을 허물어뜨릴 방법은 없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인간의 정의를 자의적...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계엄’ 경고에도 시스템 먹통…‘80년 광주’ 가르침이 비극 막았다

    ‘계엄’ 경고에도 시스템 먹통…‘80년 광주’ 가르침이 비극 막았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왕 등극’ 속셈 드러낸 불행의 싹…대통령 당선 이후 정점 찍은 사변이 ‘12·3 내란 사태’언론도 제 역할 다하지 못해…‘대통령이 법치·민주주의 질서 위협’ 깊은 경각심 갖고 밀착 감시했더라면 아쉬움 남아 건강한 사회는 여러 단계서 ‘위험 징후’ 차단할 수 있어야…현재 위기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더 큰 위기 미리 방지할 수 있어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리 밝지 못하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상중(喪中)이다. 지난해 12·3 내란 사태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다가 겨우 살아났으나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다. 새해를 사흘 앞둔 지난달 29일에는 제주항공 참사가 터져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공식적인 국가애도기간은 1월4일까지였지만 그 슬픔과 충격이 4일 이후로 갑자기 사라질 리는 없다.내란이든 대형 참사든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기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재발을 막기 위해 어...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과학적 사고·문해력 떨어지는 윤석열, 과학적 사실 근거 없이 부정한 트럼프…국민에겐 불행이다

    과학적 사고·문해력 떨어지는 윤석열, 과학적 사실 근거 없이 부정한 트럼프…국민에겐 불행이다

    R&D 예산 대폭 깎은 윤 대통령주술·무속 기반한 사고 의구심한국, 친위 쿠데타로 신뢰 바닥 2기 트럼프 제대로 상대하려면새로운 국가리더십 다시 세워야“몸에 살균제 넣어 코로나 차단” 트럼프 1기 때 위험한 발언 후 표백제 관련 사고 2배 이상 ↑ ‘기후협약 탈퇴’ 공약 실행 땐 전 세계 사람들에 치명적 영향“(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넣는 방법 같은 건 없을까요?”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그때 미국의 대통령이던 트럼프가 공개 석상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국토안보부의 과학기술국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연구결과 중 표백제나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죽인 사례를 소개하자 옆에 있던 트럼프가 큰 관심을 보이며 내뱉은 말이었다.농약 성분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의 충격과 공포를 겪은 한국 사람들이라면 트럼프의 ...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아파트’와 ‘채식주의자’가 세계를 휩쓰는 지금, 유독 눈에 밟히는 연구실의 ‘성별 불평등’

    ‘아파트’와 ‘채식주의자’가 세계를 휩쓰는 지금, 유독 눈에 밟히는 연구실의 ‘성별 불평등’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세계적으로 화제이다. 공개 직후부터 국내외 주요 음원차트를 싹쓸이했고 영국의 싱글차트 톱100과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에 오르며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미 온라인과 SNS에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아파트’를 열창하며 동영상 밈을 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12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다시 재현되는, 아니 그걸 뛰어넘을지도 모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널리 알려진 대로 로제의 ‘아파트’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자리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내가 놀라웠던 점은 우리의 일상을 곡으로 옮긴 것이 전 세계 사람들을 흥겹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이제는 정말 흔하게 적용되는 시대가 열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로제의 ‘아파트’는 K팝의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팬의 한 사람으로 기대를 하게 된다.로제의 ‘아...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핵무기 없이도 ‘북한 억제’ 가능…자주국방 ‘최대치’ 만드는 게 먼저다

    핵무기 없이도 ‘북한 억제’ 가능…자주국방 ‘최대치’ 만드는 게 먼저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지며 다시 힘 받는 ‘핵무장론’…핵만이 핵 사용 억제한다는 ‘공포의 균형’ 논리, 이미 남북에 성립윤 대통령,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서 핵무기 포기 대가로 미국 전략자산 전개 얻어냈지만 ‘우리 것’ 아냐진정 핵무장 원한다면, 핵추진잠수함 도입·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준비 등 ‘한발 더’ 다가가는 노력을일주일 전인 7월16일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핵무기 실험이었던 이른바 ‘트리티니 실험’이 시행된 날이었다. 작년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도 이 실험이 아주 중요한 장면으로 나온다. 트리니티 실험에서 터뜨린 폭탄은 플루토늄239로 만들었다. 핵발전소의 핵연료에 포함된 우라늄238이 중성자를 받아들여 핵변환을 일으키면 플루토늄239가 생성된다. 이런 이유로 핵발전소를 보유한 나라는 잠정적인 핵무기 보유국가로 불리기도 한다. 24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한국도 당연히 포함된다. 플루토늄은 5㎏ 내외의 양만...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20% 확률에 거는 기대와 가치…에너지전환 없인 ‘독 든 성배’

    20% 확률에 거는 기대와 가치…에너지전환 없인 ‘독 든 성배’

    동해 시추에 최대 1조원 필요…‘실패조차 감수할 만한 가치’ 로켓·탐사선 발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아‘과감한 도전’ 앞서 정부·석유공사·액트지오 ‘의혹’ 해소 과제…신재생에너지 중심 구조 재편 시급극한의 한반도 환경 극복 K-자주포·전차처럼…‘자원 부족 국가’ 한계 뛰어넘는 노력 계속돼야2년을 훌쩍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기는 드론이다. 수십만원짜리 드론 하나가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전차를 때려잡으니까 ‘전차무용론’이 나올 법도 하다.지난 2차 대전 때 구소련은 지금의 드론만큼이나 아주 신박한 대전차 무기를 개발했었다. 바로 ‘대전차견’이었다. 대전차견은 자살용 폭탄을 짊어진 개다. 소련은 나치의 전차부대를 막기 위해 수만마리의 대전차견을 훈련시켰다.결과는 어땠을까. 완벽한 실패였다. 이유 중 하나는 이랬다. 대전차견들은 소련의 전차를 상대로 훈련을 하면서 소련의 전차가 연료로 쓰던 경유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과학을 죽이는 건…외계인 침공이 아닌 권력자의 무지와 독단

    과학을 죽이는 건…외계인 침공이 아닌 권력자의 무지와 독단

    드라마 ‘삼체’ 속 외계인들, 지구 정복하려 과학체계 인위적 교란 호킹 등 많은 학자들은 풀기 어려운 문제 만나면 되레 흥미 느껴 기존 이론과 다른 실험결과는 과학 발전의 새로운 길을 열기도 히틀러가 유대인 탄압하자 뛰어난 과학자들 대거 미국행 선택 윤 정부의 졸속 R & D 예산 정책, 국가경쟁력 해치고 불신 자초중국의 작가 류츠신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가 지난 3월 공개된 이후 계속 화제였다. <삼체>는 물리학에서 유명한 삼체문제(three-body problem)를 모티브로 한 SF 드라마이다. 삼체문제란 질량을 가진 세 개의 물체가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서로 힘을 주고받을 때 이들 세 물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문제로서, 일반적으로는 정확한 풀이를 구할 수 없다. 반면 두 물체만 있는 경우에는 완벽한 풀이를 구할 수 있다. 드라마...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나?…‘대칭’을 깨트려 ‘질량’을 얻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나?…‘대칭’을 깨트려 ‘질량’을 얻다

    만물의 ‘근원’ 탐구하는 역사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이어져 19세기 과학자들 답은 ‘원자’ 양성자·쿼크 등 17종 입자 등장‘게이지 대칭성’으로 질량 부재 물질 구성 기본 원리 설명 안 돼 1964년 논문서 예견 ‘힉스 입자’2012년 발견돼 ‘표준모형’ 완성 20세기 인류가 내놓은 모범답안‘암흑물질’ 과학계 질문은 계속“이 세상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이 행성에 출현한 이후 가졌을 법한 가장 궁금한 질문의 순위를 매긴다면 이 질문이 적어도 상위 3위 안에는 들지 않았을까 싶다. 내 말이 빈말이 아님은 철학의 아버지라 불렸던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가 보증한다.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명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이라는 답이 아니라 ‘만물의 근원’이라는 질문이다. 신화와 주술이 횡행하던 시절에 탈레스는 자연의 궁극적인 근원을 따져 물었다. 탈레스...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민족정기 끊으려 쇠말뚝 박았다? 일제 주목적은 ‘과학적 수탈’

    민족정기 끊으려 쇠말뚝 박았다? 일제 주목적은 ‘과학적 수탈’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탈레스와 ‘질병은 악령의 장난’이라 생각한 히포크라테스…다르지만 닮은 명리학과 뉴턴역학 영화 <파묘>가 불러일으킨 ‘반일 논쟁’에 풍수 전문가들도 “쇠말뚝만으로 한 나라 기운 바꾸지 못해” 주장우리를 더욱 아프게 하는 건 ‘제3자 변제’·‘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같은 동족이 박은 쇠말뚝이다묫자리를 둘러싼 기묘한 사건을 다룬 영화 <파묘>가 올해 첫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기록되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영화가 한국에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파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연일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서운 기세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파묘>가 처음 개봉했을 때는 소위 ‘좌파영화’니 ‘반일영화’니 하는 논란도 있었고, 사실도 아닌 일본 쇠말뚝 이야기를 영화에 끌어들였다는 비난도 있었다. 일본의 잘못을 지적하는...
  • [전문가의 세계 - 이종필의 과학자의 발상법]부당함에 스스로 ‘입틀막’한 지식인들이 완성한 ‘멋들어진 구조’

    부당함에 스스로 ‘입틀막’한 지식인들이 완성한 ‘멋들어진 구조’

    수학자 망델브로, ‘프랙털’ 창안 해안선·하천 지류·나뭇가지 등 비슷한 모양 반복되는 자연에 대상 척도 상관없이 ‘일정한 값’ 인간 사회서도 비슷한 모습 관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경질 과정 절차 무시하는 정부 행태와 닮아 카이스트 졸업식 ‘입틀막’ 사태서 또 다른 ‘부조리의 프랙털’ 목격 선수 조리돌림 방관한 축구협회 학생 구하지 않는 학교 ‘닮은꼴’ 입장 표명 등 외면, 침묵 속 동조‘이 구조’ 완성한 마지막 퍼즐인 셈한반도 해안선의 총길이는 얼마나 될까?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기상학자였던 루이스 리처드슨은 전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던 와중에 인접한 두 나라의 공통 국경의 길이와 그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확률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리처드슨이 확인해 보니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우 국경선 길이가 두 나라의 발표마다 달랐다. 리처드슨은 이 차이가 단지 국가별 측정 방식의 차이나 오차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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