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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RE100 가입은 필수…정부·기업도 탈탄소 고민해야”
‘재생에너지로 전력 100% 조달’한국 기업으로는 첫 가입 마쳐 당장 비용 부담 상승하겠지만 대응 늦추면 해법 더 어려워져 SK그룹의 7개사가 지난달 4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의 100%를 조달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국내 최초로 가입을 마쳤다. RE100은 영국 런던에 있는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한 캠페인으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조달을 목표로 한다. 미국 경제지 ‘포천’ 선정 1000대 기업 또는 동급이면서 연간 사용 전력량이 0.1TWh를 넘어야 하는 등 가입조건이 까다롭지만,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은 앞다퉈 가입을 마쳤다.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가치)위원장은 지난 1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제까지 축구 경기를 해왔지만 룰(규칙) 세터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제부터 농구를 해야 한다’고 하면 할 수밖에 없... -
(9)요조 “변화 원한다는 것…우리가 보여줘야 국가·기업이 움직여”
뮤지션 요조(40)는 채식주의자다. 옷은 중고 제품만 구매하고 플라스틱은 최대한 쓰지 않는다. 요즘은 “넉넉지 않은 살림에 절약이 몸에 밴 부모님처럼” 살고 있다. 나갈 때 전등 끄기, 안 쓰는 플러그 빼놓기, 추울 땐 난방 대신 두꺼운 옷 여러 겹 껴입기…. 가끔은 궁상맞아 보였던 부모님의 습관을 따라 하게 된 건, 기후위기에 탄소배출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누군가는 이런 노력을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 할 것이다. 전 세계적 기후위기는 이미 개인들의 선의에 기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개인들의 행동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시간 탄소중립의 삶을 지향해온 요조에게 물었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지난 9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그는 “우리가 변화를 원한다는 걸 보여줘야 국가와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제주 내려와 살면서 심각성 느껴광활한 자연에 갑자기 ... -
(8)“화석연료 없이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소유 대신 공유·채식하기 등신자들과 9가지 실천 캠페인사제관에는 태양광발전 설치더디지만 변화의 바람 불어정부, 적극적인 대책 내놔야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지난해 5월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온실가스 감축 계획 수립과 기후위기에 맞설 범국가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신자들에게는 검약과 희생을 통한 실천으로 생태계와 기후 회복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탄소제로’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 의왕시 성라자로마을 사제관에서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기석 신부(사진)를 만났다.“생활 안에서 지켜 가는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작은 울림입니다.”수원교구 생태환경위는 지난해 7월부터 신자들을 중심으로 탄소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탄소제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는 것을 말한다. 캠페인에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지구를 살리는 9가지... -
(7)양원준 “쇳물 환원제 수소로 바꾸는 등 ‘철강 맏형’의 기후 리더십 보여줄 것”
아시아 철강기업 중 최초로‘2050 탄소중립 달성’ 선언수소 기반 설비로 바꿔야정부·연구소 등 협업 통해산업 전반 변하는 게 목표포스코는 국내 단일 기업으로는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이다. 그런 포스코가 지난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철강사로는 최초다. 더 나아가 저탄소 경제에 필수적인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친환경 기업으로의 탈바꿈은 전 지구적인 요청,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생존전략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포스코의 가치와 부합하기도 한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전략이 담긴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한 양원준 기업시민실장을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만나 탄소중립 선언 배경,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포스코 기업시민헌장에서 밝힌 것처럼 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성장한 기업이 공... -
(6)여기는 남극,1940억톤 빙하가 또 사라졌어요
1988년 처음 이곳 왔을 때남극 대륙을 덮은 빙벽이2.8㎞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2019년 월동대장으로 와보니기지서 4.3㎞까지 밀려 있어1940억t.매년 남극 대륙에서 사라지는 빙하의 양이다. 과연 어느 정도의 양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애써 비유를 해보자면 물과 얼음의 밀도가 같고 올림픽 규격 수영장 한 곳에 2500t의 물이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해마다 남극에서만 수영장 7760만개를 가득 채운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 역할인 팔당호의 저수량(2억4000만㎥)과 비교하면 808배 수준이다. 빙하가 녹아 바다로 가면서 해수면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씩 상승하고 있다. 100년이 지나면 바다의 높이가 30㎝ 정도 올라간다는 의미다.홍종국 남극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57)은 이 같은 기후위기를 최전선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 11일 화상 인터뷰에서 홍 대장은 “남극 ... -
(5)“탄소 배출 줄이려는 ‘불편한 삶’이 지속 가능한 삶…서로를 응원해야”
10년 전부터 서울 도심서 협동조합 만들고 에너지전환 운동“한국전력 독점의 전력산업 구조 개선이 탄소중립에 필수적”유럽, 미국 등에 이어 한국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기후위기를 선언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내놓는 이때, 10년 전부터 서울 한가운데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실천과 실험을 해온 마을이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성대골이다. 성대골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에너지전환 운동을 펼쳐온 김소영 마을닷살림협동조합 대표를 지난 4일 성대골전환센터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 삶이 참 불편하고 궁핍해진다. 탄소중립·에너지전환 활동에 올인하는 나조차도 ‘탄소중립’ 생활이 쉽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에게 탄소중립은 삶의 양식이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되, 어쩔 수 없이 배출한 것을 ‘흡수’하는 노력을 병행한다. 그의 집에는 TV나 전자레인지가 없다. 집에서 가전제품을 줄이고, 자가용을 없애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 -
(4)김세훈 “수소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지속성’과 ‘불균형’이라는 한계 극복 가능”
세계 첫 양산형 수소차 개발항공기와 선박 등 석유 대체차세대 에너지원 사용 가능단가 높아 원가 절감이 과제올해 충전소 100곳 이상 추가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정책을 정부 주요 과제로 속속 채택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 퇴출이 대표적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 영국은 2030년부터 기존 엔진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 중국과 일본, 인도와 미국 일부 주도 내연기관 차량 완전 퇴출을 선언한 지 오래다. 하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 전기차가 있지만 아직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도 길다. 이런 단점을 극복한 차량이 수소를 이용하는 전기차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를 개발한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을 만나 도래하는 탄소중립 사회에서 수소 에너지 역할을 들어봤다.- 수소 에너지는 탄소중립, 친환경과 어떤 연관이 있나.“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는 사용하면 무조건 이산화탄소를... -
(3)조천호 “회복 불가능한 기후, 시행착오는 무의미···경제 판을 통째로 바꿔야 산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파고가 높아지던 지난달 정부에선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언에 이은 것이다. 2018년 최악의 폭염, 2019년 가장 따뜻한 겨울, 2020년 최장기간 장마 등 기상이변은 해마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탄소중립은 기후위기라는 파국을 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해가 바뀌는 지난달 31일, ‘기후위기 전도사’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전 국립기상과학원장)에게 전화인터뷰를 통해 탄소중립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를 물었다. 조 교수는 “전쟁, 감염병, 금융위기 등 이제껏 인류가 겪은 위기는 시행착오를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기후위기는 회복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전 위기들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 문명 자체가 불러온 위기이기 때문에 수정이나 보완 정도가 아닌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탄소중립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실질 배... -
(2)배터리 분리막 필름을 ‘옷감’으로…“환경 이슈, 생활 속에서 인식돼야”
버려지는 양 엄청나단 말에순식간에 아이디어 떠올라고어텍스 소재와 비슷한데가격은 30분의 1 수준실제 양산은 하반기쯤 될 듯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2차전지(배터리) 제조기업들의 주가가 훌쩍 뛰었다. 당시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수혜주’로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상승 랠리를 탔다. 바이든 후보는 향후 2조달러를 청정에너지 관련 산업에 쏟아붓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세웠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직후 내놓은 첫 마디도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때마침 한국 정부도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향후 배터리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시장 전망은 매우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탄소중립 사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터리 산업은 필수불가결한 산업이다.문제는 이처럼 친환경적이라고 인식되는 배터리 산업에서조차 제조공정에 필... -
(1)반기문 위원장 “탄소중립은 정권·이념이 아니라 인류와 지구가 죽고 사는 문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54일간의 최장 장마, 잦은 태풍과 폭우로 기후변화를 체감했던 한 해를 지나고 2021년이 밝았다. “어쩌면 지금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대응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77)은 말했다. 산업혁명 이후 경제 논리를 앞세워 환경을 일방적으로 희생시켜온 인류의 성장이 이미 임계치에 달했다는 것이다.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2015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파리협정 체결을 주도했지만 정작 한국은 그간 국제사회에서 ‘기후악당’으로 불려왔다. 선진국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동안 한국은 100% 넘게 배출량을 늘린 데다,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출해서다.반 위원장은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내놓으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이자 해결사이다. 나와 우리 가족, 나아가 사회의 문제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