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를 처음 접했을 때 오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안부를 주고받았던 때가 불과 한 달 반 전이었고, 그때만 해도 아무 낌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시간도 안 돼 여기저기서 올레 이사장 서명숙의 부고가 떴다. 3월 말에 옆구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었는데 4월7일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진 것이다. 황망했다.서둘러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러나 주말을 낀 제주 1박2일 왕복표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치 아이돌 공연 예매하듯, 추석 귀성열차 예매하듯 새로고침을 반복하면서 간신히 표 한 장을 구했다. 하지만 결국 문상을 가진 못했다. 공항으로 가던 도중, 제주 강풍으로 모든 항공편이 결항이라는 메시지를 받았기때문이다. 전국에 비가 내렸고, 나는 가던 길을 오들오들 떨면서 되짚어 왔다. 조금 울었는데 추위 탓인지, 슬퍼서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우리의 인연은 4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엄혹했던 시절, “담배 없이 대체 무슨 낙으로 사니?”라며 줄담배를 피우던 시절...
2026.04.16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