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쓰고 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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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표 쓰고 귀농⑤]‘어디로 가지? 뭘 심지?’···나 정말 귀농할 수 있을까 영상

    ‘어디로 가지? 뭘 심지?’···나 정말 귀농할 수 있을까

    직장인을 위한 ‘귀농학교’에 신청했다. 평일 저녁에는 서울에서 귀농 관련 강의를 듣고, 주말엔 농촌에서 현장 체험 등을 한다. “2주 코스야. 당분간 집에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 애를 보지 못할 텐데 괜찮을까?” 아내가 마지못해 허락했다.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썼다. 도시에서만 생활한 38세 남성, 10년차 기자, 외벌이, 5세 자녀 있음…. 이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어라? ‘귀농하려는 이유는?’ 자기소개서에서 벌써 멈칫하게 되는 문항이 나왔다. ‘귀농의 핵심 가치는?’ ‘생계는 어떻게 꾸려갈 계획인가?’ ‘귀농하면 이웃에게 어떤 재능을 나눠줄 수 있나?’ 어렵다.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두달간 만난 귀농 멘토들은 ‘자기 철학이 없으면 작은 실패에도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고 했다. 나만의 귀농 원칙을 세워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기획으로 귀농·귀촌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 과정에서 직접 또는 전화로 만난 귀농 선배 10명의 조언을 모아 5가지 기준을 만들어봤다....
  • [사표 쓰고 귀농④]귀농이 부럽다고?···“여기저기 일 천지야” 영상

    귀농이 부럽다고?···“여기저기 일 천지야”

    다섯 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방울토마토를 들고 왔다. “아빠, 이거 내가 키운 거야.” 어린이집 화단에 심어져 있던 토마토 모종이 얼마 전 꽃을 피웠다더니 벌써 열매를 맺었나 보다. 아이는 매일 토마토를 가져왔다. 친구들이 키운 토마토까지 따오면 어떡하니. 집에서 토마토를 심기로 했다. “씨앗을 심을 땐 여러 개를 같이 심어야 해. 하나는 땅속 벌레가 먹고, 하나는 새가 먹고, 하나는 우리가 키우자.” 집 앞 놀이터에는 머루인지, 포도인지 모를 덩굴식물과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아이가 덩굴을 들여다보더니 열매를 찾았다. “초록색이었는데 이제 포도가 됐어. 이건 따면 안 되는 거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나무에 열린 땡감을 따고 싶어 하기에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감을 다 따면 까치들이 먹을 게 없어. 까치밥을 남겨줘야지.”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짜 교육이 아닐까.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삶의 이치도 배우고, 영화...
  • [사표 쓰고 귀농③] 귀농하려는데···‘텃세’가 걱정돼 영상

    귀농하려는데···‘텃세’가 걱정돼

    아버지는 작은 식품회사 공장장이었다. 공장이 외딴 시골에 있다보니 어머니와는 주말부부로 살았다. 아버지는 풍수지리를 보는 스님과 공장 인근 마을을 돌아다니더니 멀리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밭을 샀다. 집 짓고 텃밭 일구며 살겠다고 하셨다. “자리 잡히면 내려와 같이 살자. 여기가 도지사 나올 땅이래.” 20년 전 일이다.그 기대는 얼마 가지 못했다. “‘텃세’가 있더라. 밭에 갈 때마다 주민들한테 인사하고 말을 거는데 경계하는 눈빛이 있어. 주민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져. 다가가기 힘들더라.” 아버지는 마을에 정을 붙이지 못했고 결국 귀농을 포기했다. “10년 기자 생활, 여기가 한계야. 사표 쓰고 귀농할까봐.” 부모님에게도 이야기를 했더니 고개를 저으신다. “연고 없는 동네 가면 말 붙이기도 힘들다니깐…” 기자 생활 10년인데 말걸기가 그리 힘들까 싶다가도 시골 ‘텃세’가 걱정은 된다. 시골 인심 좋다는 소린 다 옛말인가. 농림축산식품부와 공...
  • [사표 쓰고 귀농②] 재주 없는 ‘곰손’인데, 귀촌할 수 있을까 영상

    재주 없는 ‘곰손’인데, 귀촌할 수 있을까

    결혼 6년 차. 집을 세 번 옮겼다. 지금 살고 있는 전세 아파트의 매매가가 1년 새 1억원 이상 올랐다. “집을 사야겠어.” 결단을 내렸다. 통근 1시간30분 이내를 목표로 경기 부천, 김포, 일산, 남양주 아파트 단지를 돌았다. ‘인서울’은 못해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안’에서는 살아야지. 호기롭게 들어간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그 돈으론 이 동네는 힘들다”는 말을 듣고 나왔다. “어디로 가야 하지?”신혼 때부터 서울 바깥쪽을 돌았다. 퇴근하면 녹초가 된다. 퇴근하면 다섯 살 난 아들은 깨어 있을 때보다 자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오랜만에 아빠를 본 아이가 말했다. “아빠, 왜 왔어?” 이게 사는 건가. 도시를 벗어나면 달라질까. 전남 화순에 사는 지인이 말했다. “광주만 해도 집값이 꽤 올랐는데 여긴 아직 괜찮은 편이야. 빚에 허덕이며 살지 않아도 되더라고. 삶의 질이 달라.” 연고도 없고 농사도 모르는 내가, 도시 아닌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농사...
  • [사표 쓰고 귀농①] '사표 쓰고 귀농' 할까···10년차 기자의 사심 가득한 귀농 도전기 영상

    '사표 쓰고 귀농' 할까···10년차 기자의 사심 가득한 귀농 도전기

    기자 10년차에 이것 하나는 확실해졌다. ‘기자는 나와 맞지 않다.’ 오죽하면 유행하고 있는 성격유형검사(MBTI)까지 해봤을까. ‘내향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며, 다수의 의견을 좇는 성격(ISFJ)’이란다. 판단 빠르고 결단력 있고 변화에 민감한 전형적인 기자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기자로 산 게 참 용하다 싶다. 그래도 농촌으로 취재를 가는 것은 항상 좋았다. 농민들과는 얘기가 통했다. 사표 쓰고 귀농이나 할까. 25년차 선배 기자가 말했다. “경험상 5년마다 ‘침체기’가 있더라. 5년차, 10년차, 15년차, 20년차… 견디면 또 지나가더라고.”강원도 철원 와수리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내도 말했다. “농촌 가서 뭐 먹고 살려고? 농사가 어디 쉬운 줄 알아?” 그 말에 호기롭게 답했다. “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는 봐야 후회도 안 하지.” 그렇게 귀농 취재가 시작됐다. 원주민과 귀농인들은 어떻게 어울려 살고 있을까. 그들은 농촌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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