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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결과, 학생 집 화장실 개수로도 예측 가능” 불평등한 잣대 버리는 미국 대학들
대입에 SAT 반영률 확대하는 건 소수 인종·저소득층 차별하는 격“1900년대 초 SAT를 만든 사람들은 ‘누구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공정한 시험’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SAT는 줄곧 ‘부유한 백인’이 유리하다는 결과를 일관되게 보여왔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워싱턴대학교 바델캠퍼스의 웨인 아우 교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아우 교수는 비판교육학 분야 연구자로, 교육과 불평등에 관한 연구·저술 활동을 해왔다. 시험 점수에 의존하는 ‘시험만능주의’가 어떻게 불평등을 고착화하는지 책 <설계된 불평등>(아래 사진)에서 다뤘다.한국 사회에서 ‘정시냐 수시냐’는 논의가 진자처럼 반복되는 모습과 비슷하게 미국에선 SAT(대학 입학 자격시험)가 과연 공정한 대학 입학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공정성’이 화두인 한국 사회에서 한날한시에 시험을 치르는 대학... -
수시가 ‘금수저’ 전형이라고? 재력 따라 유불리 갈리는 건 정시!
입시비리 터질 때마다 “정시 확대”서울 주요 대학들 40%까지 늘려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건물 10곳은 최소 130개에 달하는 대학 입시 학원들로 빼곡하다. 대치동 학군 아파트를 상징하는 ‘은마아파트’ 내 종합상가에는 상가 한 층에만 40개에 가까운 학원이 들어섰다. ‘국어·영어·수학’ 학원 비중이 족히 90%가 넘었다. 대치동 일대에서 대학 입시 학원을 운영하는 5명에게 ‘요즘의 입시 트랜드’를 묻자 모두 ‘정시’라고 답했다. 한 사교육업자는 “요즘은 정시 위주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이고, 정시 준비에 전념하는 학교가 좋은 고등학교라고 평가받는다”고 했다.‘정시 확대’의 시기가 시작됐다. 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서울 16개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이 40%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입 모집 인원 증가분 2571명 중 수도권 정시 모집 증가분이 825명이다.정시 비... -
정권 따라 입시 제도 변해도 부자가 입시 승자인 건 불변
우리 사회의 교육은 누구에게, 얼마나 유리할까요. 만일 누군가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면, 즉 ‘불공정’하다면, 개선하고 바꾸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까요.올해 서울 지역 대학들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요 전형으로 하는 정시 모집 비중을 40%까지 높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정시 비중을 확대한 배경에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비롯한 수시 전형의 ‘공정성 논란’이 있습니다. 고위공직자 자녀들의 ‘입시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수시는 믿을 수 없고 어딘가 의뭉스러운 제도로, 정시는 시험이라는 공정하고 일률적인 잣대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투명한 제도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났습니다.정말 그럴까. 경향신문과 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 불평등연구회는 20일부터 연재되는 시리즈에서 이 의문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진단합니다.1회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바뀌는 입시정책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집단이 누구인지 학원 데이터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