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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점령한 2030 ‘핫플’에 은은하게 퍼지는 차향기
“중국의 차 문화는 시대별로 다른데 송나라 때는 가루차를 저어 마시는 점다법이 유행했어요. 이때 일본으로도 전해진 점다법은 더 정교해져 지금의 일본 말차 다도가 되었지요.”서울 한남동 티하우스 산수화. 정혜주 대표가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열고 있는 티 클래스다. 차의 역사와 종류, 시음법, 다구 사용법 등 차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공부하며 차를 우리고 마시는 법을 실습할 수 있는 자리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7주간의 ‘티 클래스’는 개설되자마자 일찌감치 마감된다. 수강생 중 다수는 20~30대 여성. 3층짜리 공간 곳곳엔 다구와 차가 진열되어 있다. 정 대표가 국내 차 산지와 중국, 일본, 대만 등 현지를 다니며 골라온 것들이다. 녹차, 백차, 청차 등 차의 종류별로 구성된 두툼한 메뉴판에는 유기농 한국 자닮황차, 유기농 한국 하동 자닮녹차, 밀향오룡, 정총철관음 등 낯선 명칭이 한가득이다.2014년 산수화를 열었던 정 대표는 “초창기에는 들어왔다가 커피가 없다고 ... -
프랑스 요리 장인이 한국 사찰에서 음식을 만든다면
평생 프랑스 정찬 요리를 만들어 온 프랑스인 셰프가 낯선 한국의 사찰에서, 한국 채소와 양념으로 만드는 음식은 어떤 맛을 낼까지난 3월 30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는 이른 아침부터 손님맞이 채비로 살짝 분주했다. 1700년째 한국 사찰음식을 보존·계승하고 있는 사찰답게 방한하는 국빈급 인사들의 방문이 잦은 이곳을 찾은 손님은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의 교장 에릭 브리파였다. 프랑스의 국가 공인 장인 ‘MOF(Meilleur Ouvrier de France)’인 스타 셰프. 여느 방문객이라면 사찰음식을 맛보며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정도였겠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진관사 회주인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이 대표적인 메뉴 몇 가지를 만들고 함께 맛본 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브리파 셰프가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한 요리를 만드는 것이었다.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계호 스님과 브리파 셰프는 두부찜을 곁들여 차를 마셨다. 진관사 두부는 조선시대 전통 방식을 ... -
당신은 어떤 물을 마시나요
싱글 몰트 위스키 한 잔이 있다. 여기에 탄산수를 섞어 하이볼로 만든다면 당신은 어떤 탄산수를 선택할 것인가.글렌피딕 코리아는 최근 글렌피딕을 하이볼로 마실 때 이상적인 조합으로 독일의 대표적인 탄산수 브랜드 ‘게롤슈타이너’를 제안했다. 여러 탄산수 중에서도 이 제품이 가진 탄산의 감도, 미네랄의 함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위스키와 탄산수가 서로의 개성을 간직하면서 최상의 맛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제시된 조합이다.지난해 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뷔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렸던 물 한 병이 화제가 됐다. 뷔가 좋아하는 물로 순식간에 퍼진 이 제품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니스 뉴욕 뷰티의 생수 ‘노던 라이츠 스파클링 내추럴 스프링 워터’였다. 파인워터 국제 시음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았던 물로, 노르웨이 청정 수원지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이달부터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특급 호텔과 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다.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닌... -
주류세계, 주류가 달라졌다...MZ는 하이볼!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오랫동안 유지됐던 이 안정적인 페어링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젊은층의 입맛과 트렌드를 사로잡고 있는 ‘하이볼’ 때문이다.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는 말할 것도 없고, 소위 MZ세대가 많은 지역의 치킨집이나 고깃집에선 하이볼을 곁들이는 테이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하이볼은 위스키에 토닉 워터나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이다. 독한 술의 도수를 낮춰 부담스럽지 않고, 상큼하고 청량감 높은 맛 덕분에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린다. 큼직하고 시원스러운 유리잔에 얼음과 함께 담겨 있는 모양도 멋스러워 소위 ‘인스타그래머블’한 음료로 손색이 없다. ‘오사카 사는 사람들’ 같은 인기 유튜버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하이볼 확산에 불을 지폈다. 하이볼의 인기는 코로나19 이후 ‘혼술’ ‘홈술’ ‘홈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 위스키 열풍과도 궤를 같이한다.MZ세대 입맛, 트렌드. 인스타 등 SNS 맞물려... -
‘벨기에 수도원 맥주? 한국은 수녀원 메주!’ 영성으로 만드는 음식
벨기에 성 식스투스 수도원의 맥주, 프랑스 시토 수도원의 치즈, 이탈리아 카말톨리 수도원 화장품 등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제품들이다. 뛰어난 품질로 신뢰를 얻고 있는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수도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기도와 노동, 성독(聖讀)이라는 수도 생활의 3대 축에서 노동은 자급과 자립을 위한 일환이다. 영리와는 상관없는, 경건한 의무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서양 문명의 주요 축인 기독교 문화를 지탱해 온 수도원들은 정신적인 부분에서뿐 아니라 치즈, 와인, 맥주 등 서양 음식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데도 큰 기여를 해왔다. 기업인이자 작가인 어거스트 투랙은 저서 <수도원에 간 CEO>에서 1000년 넘게 명성을 얻고 있는 수도원 제품에 대해 “품질에 신경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사업 규칙들을 모조리 무시한다”고 썼다. 양이 아닌 질, 이윤이 아닌 사명을 추구하는 데 오랜 명성의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국내에도 수도원 등... -
디저트, 그 어려운 이름과 친근한 맛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소확행’의 실체는 디저트 아닐까. 손바닥만 한 자그마한 세계 위에 펼쳐진 온갖 기교와 황홀한 달콤함. 오감을 자극하는 이 과자 몇 조각에 기꺼이 한 끼 밥값을 훌쩍 넘기는 금액을 치르거나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수년 전 열풍이 지나갔던 마카롱 이후 디저트 전문점이나 베이커리 카페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디저트 과자류가 넘쳐난다. 마카롱, 마들렌, 휘낭시에, 에클레어, 밀푀유 등 어느 정도 익숙한 이름들도 있지만 다쿠아즈, 랑그드샤, 튀일 등 생소하고 낯선 디저트들도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유래한 디저트들이다. 프랑스가 오랫동안 서양요리와 디저트 문화 패권을 주도하다 보니 용어 역시 프랑스어를 기본으로 한다.주문대 혹은 메뉴판을 대할 때마다 머뭇거리게 된다면, 이름과 특징 몇 가지만 제대로 알아놓아도 고르기가 한결 쉬워진다.종종 마들렌(madeleines)과 휘낭시에(financier)를 혼동하는 경... -
산양유는 양젖인가 염소젖인가
산양분유, 산양요거트, 산양치즈, 산양우유, 산양단백질…. 시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제품 중 ‘산양’의 젖으로 만들었다는 제품이 꽤 있다. 이 산양은 양일까, 염소일까. 아니면 젖을 생산하는 별도의 동물일까.결론부터 말하면 산양은 양이 아닌 염소다. ‘시프(sheep)’가 아닌 ‘고트(goat)’다.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흑염소도, 몇 년 전 TV에 방영됐던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등장했던 ‘산양 잭슨’도 모두 염소다. 출연자들이 함께 짜서 나눠 마시던 ‘잭슨이 유(乳)’는 염소젖이다.■ 염소와 양염소는 세계적으로 570여 품종이 있다. 그중에서 젖을 짜는 염소를 유용종(乳用種)이라 한다. 산양(山羊) 혹은 유산양(乳山羊)이라고 부르며 품종과 개체 수가 가장 많다. 중국과 인도,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키운다. ... -
해외 맛집 정보 방황은 그만! 테이스트아틀라스 닷컴
해외여행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뭘까. 저마다의 취향과 관심사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먹거리에 관한 부분 아닐까. 해당 여행지에 간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고유의 음식이 무엇인지, 어느 식당에 가서 먹어야 기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지를 검색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 가능성이 높다.맛집 정보를 찾는 일반적인 방법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 혹은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플랫폼 활용이다. 물론 이 같은 방법도 괜찮겠지만 해당 지역의 음식과 문화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정보를 한눈에 얻고 싶다면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 세계 음식 지도 ‘테이스트아틀라스 닷컴’(www.tasteatlas.com)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그 음식의 유래와 역사, 간단한 요리법과 페어링 정보는 물론이고 해당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최고의 스시 레스토랑, ... -
식지 않는 위스키 열풍···위스키 기초 탐구
위스키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발베니, 맥켈란 등 인기 위스키는 품귀 현상을 빚은 지 오래고, 매장에선 ‘위스키런’(위스키 오픈런을 합한 신조어)도 일상이 됐다.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 히비키 등을 구하기 위해 일본 여행길에 오르는 모습 역시 낯설지 않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위스키 제품과 어떻게 마시는지, 어떤 안주와 페어링하는지에 관한 정보가 쏟아진다. 중고매매사이트에는 위스키 공병까지 비싼 값에 거래될 정도다.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연간 수입량은 전년보다 72.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과 2021년 연달아 감소하던 수입량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팬데믹 이후 혼술 문화, 홈술 문화를 즐기게 된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위스키 열풍이 불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이야기다. 폭탄주에 섞어 먹는 위스키에 익숙하던 기성세대들에겐 이런 현상이 다소 어리둥절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