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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취임선서한 미 하원의원 ‘순자’씨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우리 나라, 우리 주, 의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한복을 입었습니다.”붉은 저고리와 파란 치마를 입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치러진 연방 하원 취임식에 참석한 민주당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와 같이 올렸다. 230년 미국 하원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여성 의원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그는 1962년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흑인인 미국인 아버지 윌리 스트리클런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한살 때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로 이주했다.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딴 뒤 보험회사, 커피전문점, 케이블TV 회사에서 일했다.스트리클런드 의원의 정치 인생은 2008년 워싱턴주 타코마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2010년에는 최초의 아시아 출신 타코마시 시장이 됐고, 2018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2... -
“이 벌금, 기쁘다” 여성 고위직 너무 많이 뽑아 벌금받은 파리시장
“벌금을 내겠다고 발표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15일(현지시간) 시의회에 출석해 고위직 여성 비율이 60%를 넘겨 정부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공공서비스부는 파리시가 2018년 고위직 인사에서 성평등 국가규정을 위반했다며 시에 9만유로(약 1억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달고 시장은 2018년 시청 관리직에 여성 11명과 남성 5명을 각각 임명했다. 고위직 69%가 여성이었다. 그는 벌금을 내라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면서 “시청 운영이 갑자기 너무 페미니스트화됐다”며 웃으며 말했다.그는 부시장과 시청의 모든 여성들과 함께 정부에 직접 벌금 수표를 내러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벌금은 터무니없고 불공평하고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프랑스 전역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밀려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장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언젠가 성평등을 달성하... -
우루과이 첫 좌파대통령 바스케스 별세
우루과이의 첫 좌파 대통령이었던 타바레 바스케스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스케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아들인 알바로 바스케스가 밝혔다. 알바로 바스케스는 “오랜세월 아버지에 다정했던 우루과이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올 3월 퇴임한 바스케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스케스는 어려서부터 신문을 팔거나 목수일을 하며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축구를 사랑했던 청년’은 의대에 진학한 후 암전문의로 활동했다. 그는 가난한 동네에 병원을 열고 아픈 사람을 돌보다 1989년 수도 몬테비데오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바스케스 전 대통령은 중도 성향 콜로라도당과 보수 국민당 양당이 170년간 번갈아 집권했던 우루과이에서 첫 좌파 대통령이었다. 그는... -
바티칸의 내부 고발자 숨졌다
바티칸 고위 성직자들의 비리 등이 담긴 교황청 기밀문서를 언론에 유출해 파문을 일으켰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집사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54세.이탈리아 언론들은 가브리엘레가 이날 로마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위 때인 2006년부터 수행비서이자 집사로 일한 가브리엘레는 교황에게 전달된 비밀 서한 등 기밀문서 다수를 2012년 이탈리아 출신 탐사기자 잔루이지 누치에게 전했다. 바티칸 은행이 돈세탁으로 돈을 벌고,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이 거액을 받고 유명인사와 교황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누치는 이를 토대로 고위 성직자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한 책 <교황 성하(聖下)-베네딕토 16세의 비밀편지>를 2012년 펴냈고, 이 책은 유럽에서 100만부 이상 팔렸다. 언론은 이 사건을 ‘위키리크스’에 빗대 ‘바티리크스(Vatileaks)’라고 칭했다. 가브리엘레는... -
트럼프 공개 비판한 흑인 사제,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비판하고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등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 안에서 진보적 사제로 꼽혀 온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 대주교가 새 추기경에 지명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미사에서 그레고리 대주교 등 신임 추기경 13명을 깜짝 발표했다. 시카고 출신인 그레고리 대주교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진 않았다. 6학년이던 1958년 가톨릭 교구 학교에 입학한 뒤 6주 만에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교는 흑인 학생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두고 회의를 열 정도로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절이었다. 흑인 학생이 입학하자, 백인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도 했다. 1973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2005년 애틀랜타 대주교가 된 데 이어 지난해 워싱턴 대주교가 됐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인종차별 문제 등 여러 인권문제에 있어 단호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2002년 보스턴 교구에서 사제들의... -
“고마워요 페페”…‘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의 퇴장
“그라시아스(고마워요), 페페”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85)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국민들은 서민적인 대통령이었던 그를 “페페”라 부른다. 그는 재임 기간(2010년~2015년) 대통령 관저가 아닌 사가에 머물면서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한 생활을 했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퇴임 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중 고령으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상원의원에서 물러났다.현지 매체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무히카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인생에선 올 때가 있고 갈 때가 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상원의원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곳저곳을 가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나를 밀어내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수십년간 내 정원에 증오는 심지 않았다. 증오는 어리석은 짓이다. 인생의 큰 교훈이었다”면서 “젊은... -
하늘에서 자유로웠던 세계 최고령 여성 스카이다이버
‘세계 최고령 여성 스카이다이버’로 이름을 알린 영국의 딜리스 프라이스가 88세를 일기로 지난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는 50대에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하늘에서 처음 뛰어내린 후로, 1000여번 낙하 점프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프라이스는 장애인을 위한 자선단체를 세웠고, 80대에 패션모델에 도전했다.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준 프라이스가 떠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교사로 일했던 프라이스는 54세 때 처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이혼 후 아들을 키우며 ‘중년의 위기’를 맞았다는 그는 고소공포증을 무릅쓰고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고, 이후 2013년까지 총 1139회의 낙하산 점프로 그해 4월 만 80세의 나이로 기네스북에서 ‘최고령 여성 스카이다이버’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연극과 무용 경력도 쌓았던 프라이스는 점프 때마다 공중 곡예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무려 86세 때인 2년 전까지도 그는 다이빙을 멈추지 ... -
명품 브랜드 ‘겐조’ 창립자 다카다 겐조, 코로나19로 별세
명품 의류와 향수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겐조’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高田賢三)가 코로나19로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AFP통신과 르파리지앵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겐조의 대변인은 그가 프랑스 파리 인근 뇌이쉬르센 지역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최초로 성공한 일본 디자이너이며 명품 패션 브랜드 ‘겐조’를 창립했다. 1939년 일본 효고(兵庫)현 히메지(姬路)에서 태어난 겐조는 일평생 패션과 디자인에 열정을 바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패션 잡지를 즐겨 읽었다. 고베 시립 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지루함을 느껴 중퇴했다. 그 뒤 첫 남성 입학생으로 분카패션대학에 들어갔다. 이후 25살때 아파트 재개발 보상금을 들고 무작정 배를 타 태국, 프랑스 등을 거쳐갔으며 이듬해 파리에 정착했다.프랑스에서 그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겐조는 파리에 도착한 직후 의류 디자인 스케치를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후 직물 생산 ... -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10번 오른 '앙 리타' 별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8,848m)을 산소통 없이 10차례나 등반하는 등의 기록을 세워 두 차례 기네스북에 오른 ‘전설의 셰르파’인 네팔인 앙 리타(Ang Rita)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2세. BBC 등은 이날 리타가 네팔 카트만두 외곽에 있는 집에서 수면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뇌와 간에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에베레스트 부근에서 태어난 리타는 10대 때부터 등반가의 짐을 옮기기는 ‘포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산에서 활동적이었던 이유로, 그는 ‘눈표범(Snow Leopard)’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리타는 1983년 세계 최초로 산소통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에베레스트를 등반했으며, 이후에도 1996년까지 10차례나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그는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를 최초 등반하고,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를 가장 많이 등반한 산악인이라는 기록으로 2017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금까지 약 200명의... -
옥중단식 끝에 쓰러진 이란 인권변호사…“#나스린을 석방하라”
반정부 인사 등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수감 중인 이란의 유명 인권변호사 나스린 소투데(57)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투데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란 감옥에 수감된 정치범들의 일시 석방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20일(현지시간) 쓰러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인권 보호는 범죄가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나스린을 석방하라”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소투데의 남편 레자 칸단은 21일 페이스북에 “(소투데가) 심장병과 호흡곤란으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상태가 심각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면서 “생명이 위태롭다”고 전했다. 소투데는 지난 8월11일부터 41일간 정치범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는 단식 투쟁을 벌여왔다. 이란 감옥에는 코로나19가 퍼졌는데도, 수감자들은 밀집한 감옥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투데는 이란의 야당 인사, 히잡을 쓰지 않고 공공장소에 나갔다가 체포된 여성들, 청소년 사형수들을 변호해온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