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가 홈런수 늘린다

근육강화제인 금지약물 ‘스테로이드’가 실제로 홈런 수를 늘리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기록을 갈아치운 강타자 배리 본즈가 끊임없이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약물이 ‘홈런에 기여하는 바’를 물리학자가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미국 터프츠대학 물리학자 로저 토빈 교수는 최근 ‘미국물리학저널’ 최신호에 게재한 ‘야구의 홈런 생산력에 스테로이드가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통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홈런 생산력을 50~100%까지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빈 교수는 이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효과에 대한 기존 연구를 분석,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근육량과 근육이 발휘하는 힘, 그에 따른 배트의 운동 에너지가 각각 10% 정도씩 증가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렇게 근력 강화가 이뤄지면 배트 스윙 속도는 5%가량 증가하고, 타구는 4% 정도 더 빨리 날아갈 수 있게 된다. 토빈 교수는 타구의 궤도를 중력과 공기저항, 공의 회전에 의한 양력 등을 고려해 분석했고 타구의 속도가 4%만 증가해도 홈런은 50~100% 증가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타자와 달리 투수들은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근력을 강화해도 큰 도움을 얻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빈 교수는 “투수의 경우 근육량이 10% 늘어나면 공의 속도는 5% 정도 빨라진다”며 “이 정도면 충분히 효과를 봤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홈런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빈 교수는 “물리학이 어떤 홈런이 스테로이드 덕분인지 아닌지 밝혀줄 수 없지만 이 연구결과는 최근 일부 선수들의 활약을 둘러싼 스테로이드 의혹이 근거가 있는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홍진수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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