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무승’ 양현종 “올가을은 다르리”

최희진 기자

31경기 20승 달성 ‘최고 시즌’

20일 넘게 쉬면서 KS 만반의 준비

‘PS 무승’ 양현종 “올가을은 다르리”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사진)은 올해 20승 고지에 오르며 2007년 프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런 그도 포스트시즌 승리 기록은 아직 갖지 못했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고 시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현종은 이번 정규시즌 31경기에 출장해 20승(6패)을 거두고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2015년 평균자책점 부문 1위(2.44)에 오른 적이 있으나 다승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다른 지표도 모두 준수했다. 지난해 200.1이닝(공동 2위)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올해도 200이닝에 가까운 193.1이닝(2위)을 던지며 이닝이터로 활약했다. 탈삼진 부문은 리그 3위(158개), 평균자책점은 5위(3.44)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승왕에, MVP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양현종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된 경험은 없다. 2009년 한국시리즈와 2011년 준플레이오프, 2016년 와일드카드 등 포스트시즌 5경기에 출장해 1패, 3.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선발 등판한 경기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1경기(6이닝 무실점)가 유일하다.

양현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헥터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 마운드에 오른다. 그가 26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두산 좌완 장원준과의 매치업이 성사된다. ‘빅게임 피처’의 명성을 누렸던 장원준과 다승왕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리그 최고의 좌완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루는 셈이다.

양현종의 두산전 상대전적은 좋지 못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1승1패, 11.2이닝을 던지는 동안 9점(8자책)을 내줬다. 평균자책점(6.17)과 피안타율(0.352)이 9개 상대팀 중 가장 높다. 특히 중심타선에게 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두른 두산 오재일이 올 시즌 양현종에게서 타율 0.400(5타수 2안타)에 3타점을 뽑아냈고 박건우도 타율 0.333(6타수 2안타)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시즌 상대전적보다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이 경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KIA 투수들은 지난 3일 정규시즌이 끝난 후 20일 남짓 휴식을 취하며 체력과 구위를 끌어올렸다. 양현종의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을 등판 간격별로 보면 5일(3.53)이나 6일(3.65) 간격으로 등판했을 때보다 7일 이상(3.25) 쉬고 등판했을 때가 더 좋았다.

양현종은 지난 24일 미디어데이에서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해본 게 30년이라고 하더라. 30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의 어깨에 그 자신의 명예와 KIA의 우승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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