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 ‘10수’도 실패했지만…“명예의전당 꿈, 포기하지 않았다”

안승호 기자

“한 번의 기회가 지나간 것일 뿐”

베테랑 위원회에 ‘마지막 기대’

배리 본즈 ‘10수’도 실패했지만…“명예의전당 꿈, 포기하지 않았다”

1998년 5월28일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전. 샌프란시스크는 9회말 6-8로 추격하는 가운데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는 당시 리그 최강의 타자이던 배리 본즈(사진). 단타 하나면 동점이 되고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나온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이 순간, 애리조나 벅 쇼월터 감독의 선택에 중계진은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포수가 일어나서 공 4개를 받으며 고의4구. 애리조나는 차라리 본즈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1점만 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실제 후속타자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경기는 애리조나의 8-7 승리로 끝났다.

어쩌면 본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상대 투수와 벤치를 가장 떨게 한 타자였다. 메이저리그 최다인 통산 762개의 홈런을 뿜어냈다. 그러나 본즈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약물 사용에 대한 의혹과 비난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며 선수 시절 남긴 기록 또한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다. 본즈는 올해 초 명예의전당 입성을 위해 10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을 했지만 실패했다. 명예의전당 입성 요건인 찬성 득표율 75%에 9%가 모자랐다.

그런데 본즈는 여전히 꿈을 접지 않고 있다. 27일 미국의 NBC스포츠에 따르면 본즈는 지난 26일 방영된 ESPN의 ‘케이로드 캐스트’에 출연해 “그와 관련해 내가 할 수 있는 솔직한 대답은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넓게 봐서 한 번의 기회가 지나간 것은 맞지만, 명예의전당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본즈가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다. 베테랑 위원회는 명예의전당에 오른 선수와 임원, 그리고 베테랑 언론인들로 구성돼있다.

‘베테랑 위원회’는 올해 말 열려 명예의전당 투표에서 최종 탈락한 은퇴 선수를 대상으로 논의한다. 베테랑 위원회를 비상구 삼아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선수로는 앨런 트래멀과 리 스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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