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리 비운 클린스만…국내파 발굴은 언제 하나

박효재 기자

가족과 생일 함께 보내려 ‘미국행’

원격 업무 보다가 유럽파 점검 계획

K리거들의 의욕 저하 등 우려 시선

또 자리 비운 클린스만…국내파 발굴은 언제 하나

한국에 오래 머무르면서 여러 선수를 관찰하겠다고 약속한 남자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이 또 자리를 비웠다. 개인 일정을 이유로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 뒤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한다는 계획인데, 국내파 선수 발굴 의지가 있는 것인지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생일(7월30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난 1일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다가 유럽으로 건너가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새 시즌 개막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휴가 일정은 아니라면서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에 잡아놓은 자선사업 일정을 소화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등을 보고 9월에 국내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력분석관과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국내에 들어와 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준비 과정,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등에 대해 오는 17~1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건 좋지만 너무 자주 자리를 비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지난 6월 페루·엘살바도르와 국내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른 뒤 한 달 넘게 휴식기를 보냈다. K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고, 다음달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 내년 초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해 국내에서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였지만 또 한국을 떠났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국내파 발굴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한 감독은 “해외파를 점검한다고 하는데 손흥민, 이강인이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안 뽑을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본인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직접 유심히 보면서 발굴해낼 생각은 안 하고, 이미 잘하고 있는 선수들만 계속 쓰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K리그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지고,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는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아시안컵만 본다면 유럽파 위주로 팀을 운영하며 성적을 내도 되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세대교체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북중미 월드컵을 할 때쯤이면 손흥민도 30대 중반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장기적 관점으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면서 “주전 윙백과 센터백 모두 나이가 있어 이 포지션의 대체 자원을 찾는 작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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