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LPGA 200승 역사, 고진영이 완성했다… 세계 1위 탈환

김경호 선임기자
고진영이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ㅣBMW 코리아 제공

고진영이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ㅣBMW 코리아 제공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고진영이 환상적인 세컨샷을 쏘아올렸다. 그린 문턱을 맞고 튄 공이 홀 50㎝ 옆에 멈추며 긴 승부가 갈렸다.

여자골프 세계 2위 고진영(26)이 4타차 열세를 뒤집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2대회 연속 우승, 시즌 4승으로 다승 선두에 올랐고 지난 6월말 넬리 코르다(미국)에 내줬던 세계 랭킹 1위도 4개월만에 되찾았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잡고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임희정과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 첫홀에서 승리했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

2주 전 미국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이어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VOA 클래식(7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9월)을 포함해 시즌 4승으로 넬리 코르다(3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또한 1988년 구옥희(작고)가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국선수들의 통산 200승을 채운 주인공이 됐다. 지난 7월부터 통산 197~199승을 쌓으며 200승의 무대를 한국으로 가져온 고진영은 마지막 퍼즐마저 끼워넣고 세계 최고선수로 올라섰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넬리 코르다에게 내줬던 세계 1위도 되찾았다. 오직 우승할 경우에만 가능했던 1위 탈환 시나리오를 완성하며 통산 3번째로 여자골프 여왕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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