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현 좌우 0.1시력으로 양궁 금 쐈다.

양궁 여자단체전 6연패의 위업에 이어 남자단체팀이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는 위업을 달성했다.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한국 팀은 숙적 이탈리아를 227대 225로 물리치고 시드니, 아테네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팀은 1엔드부터 첫발부터 10점을 연속 기록하며 2엔드까지 117대 111로6점을 앞서는 등 여유있는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엔드에서 이탈리아가 1발을 제외하고 모두 10점을 쏘면서 172대 170으로 추격을 당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팀은 4엔드에서 199대 199로 첫 동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행운은 한국팀에 있었다. 이탈리아 팀은 마지막 발을 7점을 쏴 225점을 기록했고, 한국팀은 마지막 발을 9점으로 쏴 227대 22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맥을 거머쥔 배경에는 대표팀의 맏형 박경모(34.인천 계양구청)가 있었다. 그는 2006년에는 양궁 월드컵 파이널 초대 챔피언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세계선수권대회 평가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큰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멕시코서 열린 양궁월드컵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 일찌감치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옥천 이원초와 이원중, 충북상고를 나온 박경모는 폴란드와의 8강 경기 마지막 4엔드에서 맹추격을 당하는 위급한 순간에 마지막 골드로 10점을 쏴 224점으로 결승 티켓을 움켜쥐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지난달 미국의 시사전문지 타임이 선정한 ‘올림픽에서 주목할 100인의 선수’로 뽑힌 바 있는 대표팀의 막내 임동현(23.한국체대)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해 7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서 2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그러나 임동현에게는 좌우 0.1이라는 양궁선수에게 크게 불리한 시력 조건을 가지고 있다. 70m 떨어진 과녁이 잘 보이지 않아 눈을 비비기도 해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칠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선글래스는 착용하지만 안경이나 렌즈를 끼지 않고 라식 수술도 거부한다.

청주 교동초와 원봉중, 충북체고를 나와 현재 한국체대 4학년에 재학중이지만, 아직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한국 남자 양궁의 한을 풀어 줄 기대주로 지목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 5월 박경모, 임동현과 함께 양궁월드컵 3차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2039점을 쏘아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는 이창환(27.두산중공업)은 최근 안팎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올해 양궁 국가대표 3차 평가전 남자부 5회전에서 종합배점 24점으로 1위를 차지, 최종 선발전에 진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양궁월드컵 및 올림픽제패기념 제7회 코리아국제양궁대회 리커버 부문 남자 단체전 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 8발 중 6발을 10점에 명중시켜 한국 금메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이어 전국 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많은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광호기자>


Today`s HOT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폭격 맞은 라파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