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가 일으킨 ‘희망의 물보라’…이젠 우상혁 ‘힘찬 비상’을 보라

윤은용 기자

세계 실외육상선수권 우승 도전

16일 새벽 높이뛰기 예선 첫발

올 최고기록…가장 강력한 후보

황선우가 일으킨 ‘희망의 물보라’…이젠 우상혁 ‘힘찬 비상’을 보라

수영 황선우(19·강원도청)가 피어올린 희망을 육상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사진)이 이어받았다. 우상혁이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딛는다.

우상혁은 16일 오전 2시10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32명이다. 2개 조로 나눠 예선을 치르는데 결선 자동 출전 기록(2m30)을 넘거나 조 편성에 상관없이 상위 12명 안에 들면 19일 오전 9시45분에 열리는 결선에 진출한다.

황선우가 일으킨 ‘희망의 물보라’…이젠 우상혁 ‘힘찬 비상’을 보라

그동안 한국 남자 높이뛰기는 예선을 통과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이진택이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했고,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도 예선을 뚫은 뒤 결선에서 2m29를 넘어 6위에 올랐다. 이것이 세계실외육상선수권에서 한국 높이뛰기가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우상혁은 2017년 런던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우상혁의 위상은 5년 전과 크게 다르다. 지금 그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정하는 최유력 ‘우승 후보’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2m35(4위)를 넘으면서 올해 세계실외육상선수권 기준 기록 2m33을 충족해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후 맹훈련으로 실력을 더 키운 우상혁은 지난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량을 만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도 2m33을 넘어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실외 기록 기준으로 우상혁(2m35)보다 더 뛰어난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바심을 포함해 총 7명이다. 하지만 올해 기록만 놓고 보면 우상혁도 전혀 밀릴 것이 없다. 실내·실외를 합해 2022년 최고 기록(2m36)을 보유하고 있다. 우상혁이 단순히 결선 진출이 아닌, 금메달을 당당하게 노리는 이유다.

한국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 두 명의 기대주에게 메달을 바라고 있다. 수영의 황선우와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이다. 둘은 서로를 응원한다.

우상혁은 지난달 황선우가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수영 선수로는 11년 만에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자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황선우는 수영에서, 나는 육상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며 축하를 건넸다. 그러자 황선우도 귀국 후 “우상혁 선수와 내가 열심히 훈련해 한국 수영과 육상을 빛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수영과 육상은 올림픽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시상대에 서기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그래서 황선우와 우상혁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황선우가 올림픽을 향해 먼저 첫걸음을 뗐다. 이제 우상혁의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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