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약’으로 알려져 널리 쓰이는 마황(麻黃·에페드라)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정부가 마황 함유 다이어트 보조식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토머 톰슨 미 보건부장관은 지난 30일 체중조절 식이요법을 위해 사용되는 마황 성분의 제품을 판매금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복용을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처방없이 판매하는 일반 영양보충제의 판매를 금지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마크 매클렐런 국장도 “마황 성분 제품을 시판하는 62개 제약회사들에 판매금지 계획을 통보했다”며 마황 성분 함유제품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규를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황 성분은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거나 에너지를 회복하도록 돕는 여러가지 보충제에 함유돼있으나 그동안 안전성 여부로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2월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투수 스티브 베츨러의 사망과 에페드라 보충제가 관련이 있다고 한 의사가 주장한 바 있다. 미 독극물통제센터 자료에 따르면 마황 제품은 현재 시판중인 허브 제품의 1% 미만에 불과하지만 허브와 관련된 부작용 신고건수 가운데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매년 1천2백만~1천7백만명이 마황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우 마황 성분 제품 판매가 법으로는 금지돼있으나 ‘제나드린’ ‘옐로우서브’ ‘에페드라 슈퍼캡’ 등 미국산 제품들이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1병에 15만~27만원씩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