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한국, 아프간인 조력자 400여명 서울로 데려올 것"

김윤나영 기자
미군에 협조했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3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국 공군의 C-17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미군에 협조했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3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국 공군의 C-17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24일 미국 정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 400여명을 서울로 데려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한국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 및 구호요원과 일했던 아프간인 400여명을 탈출시켜 서울로 데려오기 위해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직원 및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우리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과 인근국에 보내 작전을 수행중”이라며 “이분들은 수년간 대사관, 한국 병원, 직업 훈련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프간에 종합병원 건설 등 현지 협력사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아프간인들 중에 한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분들을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인 조력자들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도왔거나 한국 정부와 함께 아프간 내 병원과 학교 등 재건 임무에 참여했던 아프간 의료진, 기술자, 통역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또 미국이 주한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일시적으로 수용하려는 계획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미국 관리들은 실행 계획과 지리적 이유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아프간 난민 수용 리스트에서 제거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이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기) 더 나은 다른 장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처음 난민 수용 계획을 밝혔을 때 한국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공식 논평을 삼갔다.

미 국무부는 아프간 난민을 주한미군 기지에 임시 수용할지에 대해 “국무부는 대피 노력을 도울 수 있을지 모를 미 군사시설을 가진 다양한 나라와 접촉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정 장관은 전날 “아주 초보적인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건 사실이나, 심각하게 논의된 건 아니다”라며 “지금은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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