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지만, 미중간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홍수 피해를 입은 켄터키주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만에 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들(중국)이 지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어떤 일을 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그의 결정이었다”고만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 미군 지도부의 의견임을 내세워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을 둘러싼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내정 간섭이자 주권 침해라면서 미국과도 일부 군사 대화 채널의 단절, 기후변화 등 협력 중단 등을 선언한 상태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고 오히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구실로 과잉 대응한다고 반박하면서 중국의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느 곳에서도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대만과 관련한 중국의 행동, 미 의원의 평화로운 방문에 대응한 (중국의) 군사적 조처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의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중국이 도발적일 뿐만 아니라 오판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중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미국의 오랜 목표와 충돌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선택하는 일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