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메릴랜드 첫 흑인주지사 ‘오바마 효과’…뉴욕·아칸소주선 첫 여성 주지사 당선

김서영 기자

화제의 당선인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첫 레즈비언 주지사, Z세대 첫 하원의원, 최초의 여성 주지사….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기록될 후보자들의 당선 소식이 이어졌다. ‘안티 트럼프’에서 ‘트럼프 키드’로 변신한 유명 베스트셀러 저자의 당선도 화제가 됐다.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매사추세츠주에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주지사에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로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된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51)은 공화당이 8년간 깃발을 꽂았던 매사추세츠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는 매사추세츠에서 임기 승계가 아닌 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당선 확정 후 그는 “오늘 밤 모든 어린 소녀들과 젊은 LGBTQ(성소수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릴랜드주에서는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44)가 메릴랜드에서는 첫 번째, 미국에선 세 번째 흑인 주지사가 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뉴욕 소재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재단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를 지지했고, 정치 경력이 없는데도 당내 경선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누르며 화제에 올랐다.

뉴욕주와 아칸소주에서는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나왔다. 민주당 캐시 호컬 현 뉴욕주지사(64)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뉴욕주에서 선거를 통해 여성 주지사가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부지사였던 호컬 주지사는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성폭력 혐의로 퇴임한 후 남은 임기를 승계받았다. 그는 “나는 역사를 쓰고자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변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돌아설 때마다 유리천장을 마주해야만 했던 어린 소녀들과 모든 여성들에게 여성도 성공적으로 주를 운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40)는 아칸소주 최초 여성 주지사가 됐다. 특히 그의 부친 마이크 허커비도 1996~2007년 아칸소 주지사를 역임, 부녀가 같은 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겼다.

Z세대(19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민주당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후보(25)도 눈에 띈다. 그는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사건 생존 학생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통해 총기 규제 운동을 펼친 이력이 있다.

‘안티 트럼프’에서 ‘트럼프 키드’로 돌아선 공화당 J D 밴스 후보(38)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밴스 후보는 오하이오주 10선 하원의원 출신 팀 라이언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밴스 후보는 자전적 에세이 <힐빌리의 노래> 저자로 유명하다. 밴스 후보는 빈곤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가로 자수성가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로 비판했으나 이후 정계에 입문하며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입장을 바꾸고 ‘안티 트럼프’ 행보 지우기에 나섰다. 그는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내 상원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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