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공백’ 아이티, 폭우 이어 지진까지···최소 55명 사망

선명수 기자
6일(현지시간) 아이티 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 사이를 주민들이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아이티 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 사이를 주민들이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갱단의 폭력과 전염병 확산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폭우와 지진이 연달아 덮치며 최소 55명이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아이티 시민보호국(DGPC)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4일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곳곳에서 주요 하천이 범람했다.

물이 주택가를 덮치며 지금까지 최소 51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3만2000여채의 가옥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도 4만여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해 앞으로도 유사한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미 지역에서 허리케인 시즌은 11월까지 이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새벽엔 서남부 아브리코 인근 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

이번 지진은 아이티 남서부 프티트루드니프 인근에서 관측된 규모 7.2 지진으로 2200명 가까이 사망한 2021년 8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일어났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상재난안전센터에서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구호기관과 함께 긴급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썼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치안 공백 속에서 갱단의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콜레라까지 유행해 지난해 10월부터 약 8개월간 70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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