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 결의’ 채택…시진핑 ‘3대 지도자’로 우뚝

베이징 | 이종섭 기자

6중 전회 폐막…내년 3년임 유력

마오쩌둥 이후 최장기 집권 길로

중국 ‘역사 결의’ 채택…시진핑 ‘3대 지도자’로 우뚝

중국 공산당이 11일 역사상 세 번째 ‘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당 총서기인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은 역사 결의를 통해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을 잇는 중국 3대 지도자 위상을 갖게 됐다. 시 주석 1인 지도체제가 확고해지고 장기집권 역시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가 11일 폐막했다. 공산당 중앙위는 신화통신을 통해 공보를 발표하고, 6중 전회에서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가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는 역사 결의를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당대 중국 마르크스주의,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중화문화와 중국 정신의 시대적 정수로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또 시 주석이 당 총서기로 선출된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래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새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당 지도부가 새로운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창조하는 위대한 성취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중앙위는 “중국 공산당원은 마르크스주의 기본 원리를 중국의 구체적 현실과 결합하고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결합하며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등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사상, 중국 정신의 정수”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관람객이 11일 베이징의 중국 공산당 박물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청년시절 사진을 보고 있다. 베이징 | 로이터연합뉴스

관람객이 11일 베이징의 중국 공산당 박물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청년시절 사진을 보고 있다. 베이징 | 로이터연합뉴스

공산당 세 번째 ‘역사 결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로
중화민족 부흥 이끌어”
역사적 지위·업적 강조

중앙위는 또 “당이 시진핑 동지의 당 중앙과 전 당의 핵심으로서의 지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보한 것은 전 당과 군, 인민의 공통된 염원을 반영한 것으로 신시대 당과 국가 사업 발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역사 추진에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100년 동안 역사 결의 채택은 이번이 세 번째다. 마오쩌둥 시대인 1945년 6기 7중 전회에서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가, 덩샤오핑 시대인 1981년 11기 6중 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대한 결의’가 채택됐다. 두 결의 모두 중국 공산당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새로운 지도체제를 확립한 계기로 평가된다.

40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역사 결의는 공산당 100년 역사를 총정리하고, 시 주석의 위상을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로 끌어올린다는 의미가 있다. 당 중앙위는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적 경험을 총결산하는 것은 당 창건 100년의 역사적 조건 아래서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당의 핵심으로서 시진핑 동지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통일된 지도력에 집중해 전 당이 보조를 맞춰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전문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역사 결의는 앞선 두 차례 결의와 달리 역사적 문제에 있어 과오를 들춰내기보다 당의 역사적 성과를 평가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공보를 통해 공개된 회의 내용은 상당 부분이 시 주석 집권 이후 지난 9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집중됐다. 회의에서는 시 주석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주요 창립자”라고 칭하며 “시진핑 동지는 신시대 당과 국가사업 발전에 관한 일련의 중대 이론과 실천 문제에 대해 과학적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본격적으로 장기집권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공산당 제18차 당 대회와 18기 1중 전회를 거쳐 총서기로 선출된 뒤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2017년 10월 제19차 당 대회와 2018년 3월 전인대를 통해 총서기와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그는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명시해 장기집권 발판을 다졌다. 이번 6중 전회는 그의 3연임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자리인 셈이다. 6중 전회에서는 내년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를 개최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시 주석은 내년 당 대회에서 총서기로 재선출되면 마오쩌둥 이후 최장기 집권의 길을 열게 된다. 덩샤오핑 이후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면서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은 12일 오전 10시 6중 전회의 정신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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