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 직격탄…LG엔솔 1분기 영업이익 75%↓

권재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6%다.

이마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1889억원이 포함된 것이어서 AMPC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316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6조12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9% 떨어졌다. 순이익도 2121억원으로 62.3%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전략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원통형 매출은 늘었으나, 전기차용 파우치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약세와 함께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 가격 영향 지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공장 증설 등으로 투자비는 지속해서 나가는데 전기차 배터리 판매 부진 등으로 현금은 기대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선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마저 전기차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는 29일(SK온)과 30일(삼성SDI)로 발표가 예정된 경쟁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설립 이후 아직 영업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는 SK온은 올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도 2000억원대로 1년 전보다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3, 4분기 무렵이면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많아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당장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의 독주가 거세다. CATL의 지난해 매출은 76조2945억원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합계 매출인 69조3510억원보다도 많았다. 올 들어 중국 내에서뿐 아니라, 중국 밖의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안착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전방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자 우선순위를 기반으로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조절하고 생산능력 운영을 효율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리튬과 같은 주요 광물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재료의 직접 조달 영역을 키워 재료비를 절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직접 투자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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