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우오모 비트루비아노(Uomo Vitruviano)’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의 베네토 지방행정법원이 16일(현지시간) 문화유산 보호단체 ‘이탈리아 노스트라’가 낸 작품 대여 금지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안사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 노스트라는 이 작품이 프랑스로 이동하는 도중 손상될 수 있다며 대여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냈다. 법원은 지난 8일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본안 소송에서 이를 뒤집은 것이다.
법원은 “프랑스 당국이 이동 중 작품 보호를 위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미켈란젤로가 그린 ‘판테온의 붕괴’ 등 과거 유멱 작품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작품 대여를 원척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루부르박물관은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특별 전시를 열었다. 관람객들은 12월14일까지 계속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우오모 비트루비아노’는 다빈치가 고대 로마의 건축가인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의 저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것으로, 인간의 신체 속에 담긴 우주의 질서를 묘사했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부 간 우호·친선관계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양국 문화부는 지난달 24일 자국 르네상스 거장의 예술 작품 교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다빈치 작품을 프랑스에 대여하고, 프랑스는 라파엘로 산치오의 작품을 내년 이탈리아에 대여한다.